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할 때마다 지근거리에서 의전을 도맡아 하는 여성 수행원이 새롭게 포착돼 정보 당국이 신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이복 누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8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새로운 인물은 지난 2월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시상할 때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후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 수행원인 김여정, 현송월 당 부부장의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체는 전했다.
지난 3일 보통강 강안 다락식주택구 현장 방문과 12일 송신·송화지구(송화거리)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서도 이 인물은 김 위원장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수행원은 소위 ‘문고리 권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기에 그의 정체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또 수행 당시 선대 지도자들의 초상인 ‘태양상’이 담긴 배지(초상휘장)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특별한’ 인물임을 보여 준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에서 이 배제를 착용하지 않고 공개 석상에 나오는 이는 김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 뿐이다.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가슴에 초상 휘장을 단 채 활동한다.
정부 역시 이 인물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선 확언하지 못하는 상태다. 북한 매체들도 이에 묵인하고 있다.
다만 NK뉴스는 일부 탈북자들의 지목을 바탕으로 이 인물을 김 위원장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둘째 부인 김영숙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김 위원장과는 대략 열 살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특히 이 인물이 등장한 이후 김여정 부부장의 수행 빈도가 낮아진 것을 주목하면서 그가 ‘백두혈통(김일성의 직계)’의 일원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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