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50m옆 합참 청사로… 합참은 남태령 수방사로 이전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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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 시대]尹당선인, 연쇄 이동계획 직접 공개
합참청사, 연합사 이전에 공간 여유… 국방부 장차관실 등 핵심부서 입주
나머지는 10여곳에 분산배치될듯
수방사 벙커, 유사시 전쟁지휘본부… 軍통제시스템-전산망 갖춰져 있어
尹 “평시-전시 일원화된 체계 가능”

합참 옮겨갈 예정인 수도방위사령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면 기존 국방부는 바로 옆 건물인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합참은 장기적으로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 각각 옮겨가게
 된다. 유사시 한국군 전쟁지휘부가 되는 수방사 내 B1 벙커에는 군 지휘통제 시스템과 전산망 등 안보 태세 유지를 위한 핵심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진은 수방사 입구 전경.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합참 옮겨갈 예정인 수도방위사령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면 기존 국방부는 바로 옆 건물인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합참은 장기적으로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 각각 옮겨가게 된다. 유사시 한국군 전쟁지휘부가 되는 수방사 내 B1 벙커에는 군 지휘통제 시스템과 전산망 등 안보 태세 유지를 위한 핵심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진은 수방사 입구 전경.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연쇄 이동’도 불가피하게 됐다. 윤 당선인은 51일 후인 5월 10일 취임식 직후 용산 새 집무실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그 안에 현 청사(지하 3층, 지상 10층) 바로 옆 합참 청사(지상 10층)로 이전을 끝내야 한다. 윤 당선인은 장기적으로 합참을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 옮긴다는 계획도 밝혔다.
● 20일 동안 24시간 풀가동해야 국방부 이전

윤 당선인은 이날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 청사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고려해 한미연합사와 함께 건물을 사용하도록 건립됐다”며 “연합사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해 (합참 청사에) 공간의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구 안에서 이동하는 만큼 관련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신청사와 합참 청사는 영내 4차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거리로는 50m가량 된다. 두 곳은 지하통로로도 연결돼 있다. 이전이 완료되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 수뇌부(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간 즉각 대면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사무실 내 집기 등을 모두 이전하는 데 하루 24시간 작업을 진행할 경우 20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르면 21일부터 당장 이전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군·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 장·차관실과 정책실, 기획조정실 등 핵심 부서들은 합참 청사의 4개 층을 비워 입주할 계획이다. 국방부의 나머지 부서와 국군사이버사령부 등 직할부대들은 용산 영내의 국방부 별관(옛 청사)과 근무지원단 청사, 경기 정부과천청사 등 10여 곳으로 분산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합참을 현 청사에서 직선거리로 7km가량 떨어진 서울 관악구 남태령의 수도방위사령부로 이전하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그는 “합참 청사는 연합사와의 협조를 고려해 용산에 자리 잡았지만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제) 전쟁지휘본부가 있는 남태령 쪽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평시와 전시가 일원화된 작전지휘체계 유지가 가능하다”며 작전상 이점도 부각시켰다.
● B1 벙커 등 개·보수 필요

합참은 평소 청사 내 지하벙커를 군사지휘통제소로 사용하지만 유사시 수방사 내 B1 벙커로 옮겨 전쟁지휘본부를 꾸린다. B1 벙커는 북한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군 지휘통제 시스템, 전산망 등을 갖추고 있다. 매년 북한의 전면 남침을 상정한 한미 연합지휘소 연습 때마다 군 수뇌부는 이곳으로 이동해 지휘한다. 다만 상시 가동되는 공간이 아닌 전시 대비 시설이기에 시설이 다소 협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평시 합참 근무 인원까지 수용하려면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 소식통은 “단기적으론 B1 벙커 등을 활용해도 장기적으론 합참 청사를 신축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개·보수 기간 등을 고려하면 합참의 수방사 이전 완결에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국방부의 이전에 따른 군 전용 통신선이나 전산망 와해 우려도 나온다. 다만 윤 당선인은 “군부대가 이사한다고 해서 국방에 공백이 생긴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과거에 (군에) 근무하고 충분히 경험 있는 분들이 다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합참을 남태령의 (수방사 내) 전시지휘소가 있는 쪽으로 옮기는 것도 국방 공백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국방부이전#합참이전#대통령집무실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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