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사위’ 강조한 李, 尹 겨냥 “이서방은 사드 안들고 다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3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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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당진 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진=송은석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당진 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진=송은석자 silverstone@donga.com
“제가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인데, 이 서방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런 거 안 들고 다닙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부터 시작한 1박2일 충청 유세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맞서 ‘충청의 사위’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고향(충북 충주)이자 윤 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충남 공주)인 충청에서 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겨냥한 것. 이 후보는 이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당시 실적을 강조하는 동시에 윤 후보를 향한 날선 발언들을 쏟아내며 ‘인물론’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 당진-천안-세종-청주서 ‘충청 사위’ 강조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천안, 세종, 충북 청주 4곳을 훑으며 연신 ‘충청의 사위’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진어시장 연설에서 “박달재 밑이 저희 처가 아니겠냐”며 “이 서방은 처갓집에 도움 되는 보일러, 냉장고, 먹고 살리기, 경제 살리기, 균형발전 이런 것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윤 후보 공격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을 겨냥해 “(대통령) 5년 임기가 길지 않다”며 “정치 보복하고 서로 싸우고 누구 흠 찾아내고 상대방 40명, 50명 절멸시켜서 정치체제 바꾸고 이럴 시간 있느냐”고 반문했다. 세종 연설에서는 “지도자 되겠다는 사람이 규칙을 안 지키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가족 비리를 봐주고, 주가 조작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남에게 덮어씌우고 이러면 되겠느냐”라고 윤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앞에서의 합법적 촛불시위를 무법천지,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대통령 임기인) 5년 짜리가 감히 겁도 없이 검찰에 달려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물도 없다’고 누가 한 말이냐”며 윤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이 증인”이라며 지자체장 시절 실적을 강조했다. 본인과 윤 후보를 대비시키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이날도 이어간 것. 이 후보는 천안에서 “경기도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이라는데 농부가 왜 밭을 탓하냐.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오늘부터 추경 편성에 따른 지원금이 지급된다”며 “(윤 후보가) 말로는 50조 원 지원한다고 해놓고 ‘당선되면 하겠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그나마 17조 원이라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되면 50조 원을 추가 마련해서 지금까지 입은 손해, 앞으로 입을 손해 확실하게 보전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李 “농어촌 기본소득 확실히 책임질 것”


이 후보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이미 면 단위를 하나 골라서 1인당 월 15만 원씩 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기본소득을) 시작했다”며 “전국에 농어촌 기본소득을 시행하면 일거리 없는 수도권서 괜히 생고생하면서, 경기도가 만든 먹거리 드림센터에서 음식물 얻어먹으며 살 필요 없다”고 했다.

또 “균형발전은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성장 발전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핵심전략”이라며 이날 순회한 4곳 지역마다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진에서는 “당진화력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제철소로 만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세종 유세에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추진”을, 청주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지하화 지원“ 등을 각각 내걸었다.

당진·천안·세종=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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