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히틀러 시대도 찬양하나? 지도자 수업 안 된 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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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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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당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거듭 직격했다.

홍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잘못된 역사 인식은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수도 있다. 1960년대 초 아시아에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는데 하나는 박정희 장군의 쿠데타였고 다른 하나는 버마 네윈 장군의 쿠테타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쿠테타로 집권한 두 장군은 각자 나라를 이끌 방향으로 박정희 장군은 자유 민주주의로 향했고 네윈은 국가 사회주의로 갔다. 그 결과 60년 후 한국은 선진국 시대를 열었고 버마에서 국호를 고친 미얀마는 아직도 세계 최빈국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역사 인식이다. 히틀러시대 독일도 대단한 경제발전이 있었던 때다. 그러면 윤 후보는 히틀러시대도 찬양하나?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발상이다. 아직은 지도자 수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칼잡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날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대구·경북 TV 토론회에서도 “앞뒤 자르고 곡해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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