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野 ‘4강’ 본경선 관전포인트 셋…합종연횡·당심·본선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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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8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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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 순)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면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남은 한 달간 본격적인 승부를 펼치게 됐다.

‘빅4’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각종 이슈를 사이에 둔 연대, 탈락한 대권주자들의 지원, 후보간 단일화 등 합종연횡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 이후의 ‘본선경쟁력’, 본경선에서 높아진 당심(黨心) 비중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국민 여론조사 70%와 책임당원 투표 30%를 반영한 결과 원 전 지사, 유 전 의원, 윤 전 총장, 홍 의원 4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1차 컷오프 이후 홍 의원의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났던 만큼 이번 2차 컷오프에서도 누가 1위를 차지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관위는 투표 결과에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발표 후 일각에서 돌고 있는 득표 수치는 지라시에 불과하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그간의 각종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서왔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우세한 결과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2차 컷오프 순위와 득표율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元의 합류로 尹과 교감 후 洪 역공 가능성…‘개혁보수’ 劉와 이미지 경쟁 구도

2차 컷오프에선 ‘2강’으로 꼽혔던 홍 의원, 윤 전 총장, ‘1중’으로 꼽힌 유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각축이 벌어졌다.

이 한자리를 원 전 지사가 꿰차면서 합종연횡 등 본경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혁보수’ 이미지를 가진 원 전 지사는 유 전 의원과 이미지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원 전 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녹취록 유출 파동’을 겪으면서 이 대표와 갈등을 겪었던 윤 전 총장 측과 교감이 오가고 있다는 관측도 많았다.

반면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는 토론 때마다 공약 등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하면서 홍 의원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토론에서 원 전 지사의 홍 의원에 대한 공세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중간지대 표심을 잡고 있는데 원 전 지사의 (4강) 합류로 상대적으로 홍 의원와 유 전 의원이 득보단 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TV토론에서 약점이 노출된 윤 전 총장을 향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협공도 주목된다.

주도권 토론이나 토론 상대방을 지목할 수 있는 토론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의 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10차례의 토론이 남아있고 후보자도 8명에서 4명으로 줄면서 후보자의 발언시간과 횟수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상호 검증과 정책 공방도 첨예해질 수 있다.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과 연대도 관심이 쏠린다. 하태경 의원은 유 전 의원과 옛 바른정당에서 같이 몸담았던 유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이 나오고 ‘반문’(反文) 이미지가 겹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측면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與 대선후보와 ‘본선경쟁력’ 관건…달라진 당심 지형도 주목

또 10일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해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이 지사가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이 지사와 비교한 경쟁력을 부각하는 후보들의 표심 공략도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역선택 논란’으로 후보간 이견이 첨예했던 경선 초반, 국민의힘 선관위는 최종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은 도입하지 않지만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정리한 바 있다.

다만 경쟁력과 후보 적합도 등 세부 문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은 만큼 여론조사 문항의 득실을 두고 후보들간의 ‘룰의 전쟁’이 또다시 점화될 수 있다.

경선이 거듭될 수록 당원투표 비중이 늘어나면서 당심(黨心) 공략도 관건이 됐다. 1차 컷오프에선 당원 여론조사 20%만 반영됐지만, 2차 컷오프는 당원 투표 30%, 최종경선에선 당원 투표가 50% 반영된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6월 전당대회 이후 당원이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구·경북(TK), 60대 이상으로 상징되는 기존 당원의 표심이 중요했던 이전에 당내 경선과는 당심 지형도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2030 당원 유입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 당원 표심의 향배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서울시장 경선, 전당대회를 보면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경향이 계속 관측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고, 10월10일 이후 민주당 최종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가 당원들의 표심과 일반국민의 민심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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