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면 안돼요”…대선후보들 ‘우산 의전’과 거리두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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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우산을 직접 들고 이동하고 있다(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같은 당 이장섭 의원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을 이 전 대표 캠프가 공개했다(가운데 사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세종=뉴시스·이낙연 캠프 제공·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우산을 직접 들고 이동하고 있다(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같은 당 이장섭 의원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을 이 전 대표 캠프가 공개했다(가운데 사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세종=뉴시스·이낙연 캠프 제공·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과잉 의전’ 논란이 커지자 여야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빗속에서 직접 우산을 들거나 과거 자신이 우산을 직접 들었던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았다. 현장에 비가 내리자 차에서 직접 우산을 챙기고 내려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국회의사당 건립 추진 경과 등을 보고받는 내내 우산을 들고 있었다. 이어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수행원이 윤 전 총장에게 우산을 받쳐주려고 하자 다른 주변의 캠프 관계자들이 “안 돼요. 우산 옆으로, 들어주진 말고요”라며 만류했다. 윤 전 총장은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캠프 관계자는 “우산을 받쳐주거나 차문을 열어주는 ‘과잉 의전’을 하지 말라는 윤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다”며 “마침 법무부 차관 논란도 있어서 캠프에서도 ‘우산 의전’ 상황을 피하려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는 29일 충북 음성군에서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우산을 들고 같은 당 이장섭 의원과 빗길을 걸었다.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28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우산을 든 채 어머니와 어깨동무를 하며 걷는 사진을 올리면서 “국민은 비오는 날 이렇게 모시고 가는 겁니다”라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산이요?”라는 글과 함께 6월 전북 새만금사업현장 방문 당시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영상에는 이 대표가 “우산을 들어주겠다”는 정운천 의원과 대표실 당직자의 잇따른 권유를 뿌리치고 직접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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