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또 다른 뇌관 ‘선관위원장 후보 누가 있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1일 08시 09분


코멘트
녹취록 공방 등으로 내홍에 시달리던 국민의힘에 선관위원장 인선문제가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1일 뉴시스 종합결과,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전날(20일) 직을 사퇴했다.

그는 경준위 회의 직후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데 자괴감을 느끼고 책임을 진다”며 “거론되고 있는 선관위원장직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서 전 위원장을 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염두에 두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 전 위원장이 이 대표와 생각이 비슷하고 친동생인 서범수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인 점을 들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경선관리 공정성이 도마에 올라 일부 의원들이 서 전 위원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서 전 위원장의 선관위원장 임명에 대한 생각은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와 교감을 하겠지만 경선 과정상의 토론회나 발표회 횟수, 일정을 최종 조율하는 권한을 가진다.

정치신인인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측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토론회 횟수 등에 예민하기 때문에 선관위원장 임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황우여 전 대표, 정홍원 전 국무총리,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정병국 전 의원이 거론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을 여러번 치뤄본 선거전문가다. 정치 무게감이 있고 이 대표, 윤 전 총장측과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당내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의 악연이 있어, 선관위원장이 될 경우 또 다른 당내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인계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0일 YTN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지금 경선이 진행 중이고 그 다음에 후보가 선출되면 선대위가 만들어져서 당에서 문제를 풀고 역할을 해야하는거 아니겠느냐”며 “지금 당 밖에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어떡 역할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라도 필요한 상황에 후보가 선출되고 당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선거에 매진하고 그 역할에 맞는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주어진다고 한다면 정치 원로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즉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이 아니더라도 추후 선거대책위원장(선대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선거 참패 이후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바로잡고 우경화되는 당을 바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 선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한 사람이 무슨 선관위원장을 하느냐”며 “내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 원로 격인 황우여 전 대표는 2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아무 이야기가 없다”며 “누가 해도 힘든 자리”라고 말했다. 제의는 없었지만 들어오면 생각은 해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한 바 있다.

당시 4월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대위와 공관위가 투톱 시스템으로 조화롭게 돌아갔고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정치에 입문해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정 전 총리의 공관위 운영과 성공적인 결과를 지켜본 적 있다.

정 전 총리가 선관위원장으로 올지는 미지수지만, 과거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 계속 거론된다. 특히 윤석열 캠프측에선 정 전 총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거론되는 정병국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고 현재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대표와는 과거 각각 당대표와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으로 바른정당에 함께 몸담았다.

한편 26일 선관위가 출범하기 전에 이 대표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선관위원장직은 최고위 의결 사안인데, 현재 최고위는 4:4로 양분돼있다. 따라서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먼저 정하고 추후 선관위원장직 의결에 나서 이 대표가 원하는 선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