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윤석열에 “주인 뒤꿈치 무는 개가 갈 곳은 정해져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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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6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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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배후’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것에 대해 “예로부터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개가 갈 곳은 정해져 있는 법”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지지도가 자꾸 떨어지니 초조한 모양이다. 김경수 지사 유죄판결을 이유로 선거부정에 대한 몸통수사를 운운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미 ‘지평선’하나로 자신의 상식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냈는데 이번엔 자기 전문분야인 판결문도 제대로 읽지 않은 모양”이라 날을 세웠다.

이날 김 의원은 “정확히 알려드린다. 선거법으로 기소된 센다이 총영사 관련내용은 2심과 같이 무죄다. 선거법이 무죄라는 말이다. 선거법이 무죄인데 선거부정이 어디에 있고 무슨 몸통을 어디 가서 찾으라는 말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보를 양보해서 드루킹의 댓글 장난이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 해도 그게 대선결과와 무슨 관계가 있겠나. 전 세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역동적이며 높은 수준인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일개 사기꾼들이 장난친 댓글 놀이에 놀아난 것으로 본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윤석열 후보는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로부터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개가 갈 곳은 정해져 있는 법이다. 누가 뭐래도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일약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향해 '정통성'을 말하는 것은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까운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판결에 따르면 김경수 지사가 현장에 가서 악수한 걸 근거로 유죄로 평결한 것이며 저는 이 부분을 절대 인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안철수 대표까지 또 거들고 나섰다. 주장도 똑같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어서 빨리 국힘과 합당해서 경선버스를 출발시켜야 하는데 합당의 소식은 없고 얼마나 초조하겠나. 하지만 아무 말이나 막 뱉는다고 자신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박수로 공감할 말을 해야지, 자신이 참여한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말을, 4년이 지난 오늘에서 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김 전 지사가 유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역시 ‘몸통’, ‘배후’ 등을 거론하며 검찰의 추가 수사 및 범야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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