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선언 윤석열, 첫 일주일 키워드는 ‘보수·반문’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7일 05시 35분


코멘트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서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윤석열이 듣습니다‘ 전국 순회 민생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2021.7.6/뉴스1 © News1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2030 의견청취’ 간담회에서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윤석열이 듣습니다‘ 전국 순회 민생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2021.7.6/뉴스1 © News1
잠행을 끝내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 일주일 키워드는 ‘반문’과 ‘보수’였다. 범야권 대권주자에서 확실한 보수야권의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검찰총장을 사퇴한 지 117일 만이다.

오랜 잠행을 깬 윤 전 총장은 정부에 날을 세웠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겠다”며 정권교체를 다짐했고, 정부를 향해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 ‘선동가’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국민들은 더 이상 기만과 거짓 선동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또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고 하고, 독재를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야말로 부패완판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야당과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 입당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철학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한다”며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등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 ‘연쇄 회동’도 가졌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경선(8월) 전 입당하기로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 측은 기대를 전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보수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란 평가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을 역임했지만, 정부의 검찰개혁에 맞서며 범야권 인사로 분류됐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과정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등의 이력으로 인해 보수지지층 일부에서 거부감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 초반, 보수층의 거부감을 차단하기 위해 보수와 반문을 강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역사관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 역시 이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을 언급,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문재인 정부와 날을 세우면서도 중도와 반문 진보진영으로 외연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 한 인사는 “지난 일주일 보수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향후에는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연확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경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진 인사들을 상대로 경쟁할 경우 당심을 잡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외연확장이 가능한 후보임을 강조하면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