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바이든 첫 의회연설에 “대단히 큰 실수, 심각한 상황 직면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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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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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경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2일 담화에서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집권자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또다시 실언을 하였다”고 반발했다.

그는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그러나 미국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립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이상 추구해온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미국전문가들조차 이 한 문장을 통해 대조선정책검토의 방향성과 초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은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항시적인 핵 공갈로 우리를 위협해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 주장했다.

또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다. 미국의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우리를 겨냥하여 벌려놓은 핵전쟁연습은 조선반도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위협하고 있는가를 현실로 보여주었으며 미국과 맞서자면 강력한 억제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증해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미국이 아직도 랭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확실히 미국집권자는 지금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하였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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