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미국의 인권 비판에 “최고 존엄 모독, 전면대결 준비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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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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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의 북한 인권 상황 비판에 대해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4월 28일 미 국무성 대변인은 반공화국인권단체들이 벌려놓은 ‘행사’와 관련하여 발표한 공보문이라는데서 대유행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이번 도발을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으로, 우리의 국가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로 락인하면서 준렬히 단죄한다. 미국이 떠들어대는 ‘인권문제’란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말살하기 위하여 꾸며낸 정치적 모략”이라 덧붙였다.

북한은 “전대미문의 악랄한 적대시정책에 매달리면서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미국은 인권에 대하여 거론할 자격조차 없다. 사회적불평등과 인종차별로 무고한 사람들이 매일과 같이 목숨을 잃고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으로 무려 58만 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망한 미국이야말로 인권의 불모지, 세계 최악의 방역 실패국”이라 비판했다.

또 “총기류사건에 의한 사망자가 한해에 4만 명을 훨씬 넘어서고 각종 범죄가 판을 치는 곳이 바로 미국이 그토록 자찬하는 ‘문명의 세계’이다. 미국은 마땅히 저들의 지독한 인권유린과 침해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받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는 이미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그것이 크든 작든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으로 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다. 미국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부인하고 ‘인권’을 내정간섭의 도구로, 제도전복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면서 ‘단호한 억제’로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하였다.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담화는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 대한 반응이다.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중 국경을 무단 침입하는 이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을 두고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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