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날 이용만 해” 육성 증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06 16:00수정 2021-04-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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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상임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빴는데도 유럽 출장 일정을 강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일 이와 관련한 길 할머니의 육성이 공개됐다.

지난해 말 거리두기 수칙을 위반한 윤 의원의 ‘와인 파티’를 비판했던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은 5일 자신의 유튜브에 ‘윤 의원이 입장문을 내셨으니 답을 해드린다’며 길 할머니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윤 의원은 유럽 출장을 다니며 길 할머니를 혹사시켰다는 여 전 위원장의 주장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영상에는 길 할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의 음성이 먼저 나온다. 그는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어딜 가나 이용을 (하기)밖에 안 했다”며 “노래를 해도 좋은 (것이라서) 들어주는 게 아니라 (날)이용했다. 결국은 좋은 게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어 길 할머니와 며느리 조모 씨와의 대화가 나온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여 전 위원장의 유튜브에서 한 번 공개된 적이 있다. 며느리 조 씨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해 8월 말에서 9월 초에 촬영한 것이다. 조 씨는 “정신이 맑으실 때 대화한 내용”이라며 “정의연에 기부한 7920만 원을 돌려받고 싶으시다는 의사를 밝히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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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며느리는 “어머니가 정의연에 기부한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줄게”라고 하자 길 할머니는 그러라고 하며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정의연) 마음대로 어디다 기부하고 어디다 기부하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한다.

이어 “자손이 있는데 자손이랑 상의를 하고 해야지”라고 거듭 강조한다.

길 할머니와 며느리가 말하는 영상이 끝난 뒤 여 전 위원장은 이어지는 영상에서 “할머니들 끌고 다니면서 돈 모으지 않았나”라며 “할머니들이 그렇게 한을 품고 돌아가시면 구천을 떠돌게 된다는 거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여 전 위원장은 출장 혹사 의혹과 관련된 길 할머니의 육성 증언 전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여 전 위원장은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7년 12월 길원옥 할머니의 의료급여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여 전 위원장은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을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며 “다친 즉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했고 자식 내외에 알려야 했지만 (윤 의원은) 갈비뼈가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노래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여 전 위원장에 따르면 윤 의원과 길원옥 할머니는 2017년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유럽을 다녀왔다. 그런데 길원옥 할머니는 입국 직후인 12월 8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늑골의 염좌 및 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다녀온 후에도 할머니가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자 다음날인 12월 9일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 전 위원장은 최근 길 할머니의 아들 부부가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을 갖다가 진료기록들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이면 길원옥 할머니가 이미 치매 진단을 받으신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아들 부부가 할머니의 귀국 소식을 듣고 보러 간다고 했지만 윤 의원 측에서 ‘여독이 남아있다’면서 1주일 뒤에 오라고 말했다”라며 “그래야 할머니 치매 진단 받은 것도 숨기고 갈비뼈 부러진 것도 숨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 할머니를 끌고 다닐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당시 길원옥 할머니는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이 없었다”며 할머니의 가슴 통증은 귀국 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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