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X’, 최첨단 국산 ‘전자방패’ 달고 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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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자주국방]LIG넥스원
미사일 신호 탐색해 방해-교란 장비
내장형 통합전자전체계 ‘EW Suite’
시제품 제작완료, 체계종합 궤도 올라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되는 국내 최초의 전투기 내장형 통합전자전체계 ‘EW Suite’의 시제품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제작돼 납품됐다. 새롭게 선보인 통합전자전체계는 KF-X 개발 일정에 맞춰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평가 및 규격화 등을 거친 뒤 양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LIG넥스원이 2016년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체계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하여 방위사업청,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등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개발 중인 통합전자전체계는 레이더와 미사일 탐색기의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방해·교란 전자파를 송신하거나 채프·플레어 등의 전자전탄 살포를 통해 적의 위협을 교란 또는 기만하며 전투기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장비이다.

특히 KF-X에는 전투기 내장 탑재형 전자전체계로는 국내 처음으로 △구성장비의 통합운용 및 위협신호의 탐지 및 식별을 위한 ‘EWC-RWR 제어기’ △고출력의 전자방해 전파를 송신하는 ‘RF Jammer’ △채프 및 플레어탄 등을 살포하는 ‘CMDS’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연동하는 통합전자전체계 기술을 적용해 전자전 효율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또 소형·경량화를 통해 내장형 장비의 설계·제작에도 성공했다.

기술적 난제 극복… 세계 수준 전자전성능 보유

현대 전장에서 전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전투기의 생존성을 좌우하는 전자전 장비는 선진국에서도 기술 이전을 극도로 꺼리는 비닉성 무기체계 중 하나다. 그만큼 국내 기술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기동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 등 최신 항공전자 장비들 간의 상호 간섭을 제거하고 최대한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연동설계’는 쉽게 풀리지 않는 난제이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전투기 외장형 전자전 장비(ALQ-200)를 비롯한 육·해·공군에서 운영 중인 전자전 장비의 개발·양산·성능개량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산학연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설계·제작안을 제안하고 구현해냈다.

해외에서 세부 제원을 공개하지 않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최신 전자전 장비에서 적용 중인 통합형 구조, 확장형 설계, 효과적 위협 대응을 위한 적응형 디지털 재밍기술을 적용한 만큼 선진국에서 운용 중인 최신 장비들과도 대등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 전망 밝아… 방산업계 활성화 기여할 것

통합전자전체계의 개발이 완료되면 미래전에서 KF-X를 중심으로 제공권 장악과 함께 전력의 첨단화·정예화는 물론이고 전자전 분야의 국방 연구개발(R&D) 역량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첨단 무기체계로 향후 수출 가능성이 높고 양질의 전자전·항공전자 분야의 기술파급 효과로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우리 공군을 비롯한 산학연 종사자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KF-X 통합전자전체계는 해외 선진국의 장비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능의 최첨단 무기체계”라며 “범국가적 과제인 KF-X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험평가를 비롯한 향후 일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新자주국방#국방#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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