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백기완만 조문한 文, ‘좌파의 수장’ 공개 선언 염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22 10:58수정 2021-02-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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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은 것과 관련해 “자칫 진영 대결의 한 편에 선 대통령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에 첫 문상”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백기완 선생을 조문했다. 보도에 접하고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개인 빈소에 문상을 가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데, ‘술 한 잔 올리고 싶다’고 잔을 올리며 절을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잘 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앞으로도 서민적인 풍모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에 대해서 문상은 물론, 이렇게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가까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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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득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군인들이 대통령의 이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백선엽 장군을 조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도 안 해준 문 대통령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칫 백기완 선생만 조문한 것을 문 대통령이 ‘나는 좌파의 수장이다’라고 공개 선언한 것으로 보일까 염려스럽다”며 “나를 찍지 않은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이념”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청와대
손 전 대표는 “백기완 선생 조문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백선엽 장군과 같은 분이 돌아가시면 반드시 조문을 해서 국민통합의 상징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 안보 영역의 인사 뿐 아니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 경제인들도 조문해서 경제인들에 대한 존중과 격려의 뜻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 기업인에게 투자하고 일자리 만들라고 윽박지르기만 할 게 아니라, 경제인들을 마음으로 존경하고 격려해서 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국민 통합의 제일보는 내 편 챙기기가 아니라 상대방 끌어안기”라며 “지금 국민 통합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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