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막말’ 이어 ‘지인채용’ 의혹…“文 가치 역행” 논란 확산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9일 16시 11분


코멘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기자단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0.12.18/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기자단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0.12.18/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유주택 거주자 비하와 ‘구의역 사고’는 피해자 탓이란 과거 ‘막말’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지인 채용과 친여 운동권 출신 인사가 대표로 있는 업체와의 비공개 업무 협약 정황이 추가됐다.

공개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재인 정권이 최우선으로 내세운 가치들에 모두 반하는 언행이어서 후보직 사퇴 논란은 더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종배·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직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급 이상 고위 공무원 9명을 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이 변 후보자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던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이다.

또 다른 1명은 변 후보자와 같은 학과를 졸업한 ‘대학 동문’이다. 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제는 변 후보자가 SH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SH 고위직에 외부 인사를 채용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변창흠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 의원실은 지난 2015년 2월 기획경영본부장 공모 과정이 특히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사장의 지시를 받은 공사 간부가 임원추천위원회 인사에게 특정 인물을 통과시켜달라고 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SH 노조도 당시 사장이던 변 후보자에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기획경영본부장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인 김모씨가 채용됐다. 변 후보자는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관련 지적을 받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를 모신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운동권 출신의 대표적인 친여 정치인으로 꼽히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56)과 유착 정황도 제기됐다. 녹색드림은 대표적인 친여 태양광 업체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SH는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있던 시절 협동조합 중 유일하게 녹색드림과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활성화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협약 체결 당시 기준으로 녹색드림은 태양광 보급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 다른 하나는 같은 시기 다른 태양광 보급 업체와 맺은 협약은 언론에 공개하고 녹색드림과의 협약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녹색드림은 SH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5년 SH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25건을 기부한 것을 발판으로 삼아 2016년 서울시 전체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업체 자격을 따냈다.

허씨는 지난 8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허씨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업자의 부탁을 받고 평소 친분이 있던 국회의원들에게 청탁·알선하는 대가로 여러 차례에 걸쳐 1억7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1980년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허씨는 1985년 ‘시국대토론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운동권 인사다. 이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4년~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