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추미애 절제된 언어 썼으면…윤석열 자숙해야”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8시 12분


코멘트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연일 충돌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동시에 경고를 날렸다.

정 총리는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추 장관을 향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라며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소설 쓰고 있다” 등 연이은 추 장관의 발언 논란을 염두에 둔 경고다.

정 총리는 또 윤 총장에 대해서는 “최근의 행보를 보면 좀 자숙하셨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가족이나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기도 하고 또 수사를 받기도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윤 총장의 부인과 장모, 그리고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 등을 언급하며 윤 총장에게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초읽기에 들어간 개각과 관련해 정 총리는 “개각은 두 차례 나눠서 할 것”이라며 “(시점은) 연말연초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개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가 매주 월요일 정례 회동을 갖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개각의 폭과 시점에 대한 논의를 끝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예산안 국회 처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9일 이후 일단 개각 수요가 있는 부처 장관들부터 교체된 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내년 초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선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우선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2022년 전북지사 출마설과 함께 후임 대통령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연내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쳐기업부 장관은 내년 초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당 의원은 “입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몇몇 중진 의원은 이미 검증 동의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추 장관의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가 교체 시점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