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어 왕이도 내달 방한…韓 두고 美中 외교 불붙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8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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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방한 두 달 만에 中고위급 한국땅
시진핑 방한, 한중일 정상회의 등 논의 예상
미중 갈등 속 한국 끌어안기 나설지 주목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부장관이 내달 7일 방한을 추진하고 있어 한반도에서 미중 외교가 불붙을지 주목된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외교당국이 다음 달 왕이 부장의 방한을 위해 시기와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달 방한한 지 두 달 만이기도 하다.

왕이 부장은 한중 협력을 재확인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올해 한국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李克强)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제츠 위원은 지난 달 방한에서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중 간 경제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 사업 발굴, 지역 공동방역 협력 등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왕이 부장이 한국 방문을 타진하는 것은 한미 간 밀착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하는 등 한미 간 고위급 교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한미는 내달 초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도 조율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 참석에 앞서 오는 7일께 한국 방문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전략협의체다.

왕이 부장 역시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에 한국을 찾아 반중 전선 결집을 위한 미국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적극적으로 한국 끌어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K는 전날 왕이 외교부장이 이르면 다음달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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