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박 3일 만에 ‘속전속결’ 연락사무소 폭파…개성공단 철거까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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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방향에 연기가 나고 있다. 정부와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북한은 개성공단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방향에 연기가 나고 있다. 정부와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북한은 개성공단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북한이 ‘공언한대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하면서 다음 행보로 개성공단 철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일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공지를 통해 “북한이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북 전단(삐라) 관련 첫 담화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해오며 실제 ‘폭파’를 예고해왔다.

지난 13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이날 실제로 연락사무소 폭파를 단행하면서 지난 2018년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북한의 ‘비참한 광경’ 예고 사흘만에 속전속결로 사라지게 됐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삐라 관련 첫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했고, 13일 발표한 담화에서는 한 층 더 수위를 끌어올린 내용이 담기면서 폭파 가능성이 대두됐다.

담화 내용 중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대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는데, 실제 철거에 나서는 일이 북한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았기에 이 발언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 내 위치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공단 내 건물 철거의 문제는 사실상 개성공단의 철거 문제와도 연계될 수밖에 없어 북한의 다음 조치도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하면서 개성공단 철거 가능성 또한 힘을 받게 됐다.

남북이 공동으로 관리해 왔던 개성공단 내 시설에 대한 일방적 철거는 북한이 앞으로 남북간 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분쟁을 신경쓰지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연락사무소에 이은 개성공단 철거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물 철거와도 연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지구와 같은 대규모 시설이 방치되면서 이를 해결하고 싶은 북한이 삐라 문제를 빌미로 재개 혹은 철거 결정을 내리려고 했을 가능성이란 설명이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후속 군사조치도 연속적으로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최고 수준의 압박만이 문제해결의 지름길로 인식(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정대진 아주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연속적 행동’으로 갈 것이고, 비무장지대의 (무장화), 대남 삐라 맞불 등으로 군사합의 파기로 가는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남북관계 단절 조치로 Δ남북연락사무소 폐쇄 Δ금강산 관광 폐지 Δ개성공단 철거 Δ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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