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낙연에 김부겸까지…대권주자 참여로 당권경쟁 조기 돌입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1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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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2020.4.20 © News1
김부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2020.4.20 © News1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대권 주자들이 당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당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이자 호남의 대표주자인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히며 ‘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지만,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하는 김부겸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새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조만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에게도 출마의 뜻을 이미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출마 선언은 이번주 초가 될 것이라는 전언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8일 기자들에게 “이미 (출마하는) 방향은 국민들께 충분히 알려드린 것으로 생각되고, 내주 초에 제 거취를 발표한다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등판으로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 쪽으로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했다. 당대표를 꾸준히 준비해오던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모두 이 위원장의 출마와 무관하게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변수는 김부겸 전 의원이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던 김 전 의원이 ‘대권 도전에 앞서 당권 도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권유로 당 대표 출마를 깊게 고민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당권 도전을 망설이는 김 전 의원의 고민은 이 위원장이 해왔던 고민과 대체로 같다. 대권 도전 전에 당권 도전을 통해 당내 세력을 모으고 굳힐 수 있다는 것은 이점이다. 상대적으로 대외적 노출 빈도가 낮은 원외 인사라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당권 도전론에 힘을 싣는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임기 도중에 사퇴해야 한다는 부담은 출마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7개월 임기 당대표에 나서는 명분이 약하다면 당권 도전이 자칫 무리한 욕심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의 최적임자라는 명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관련된 의견을 청취하고 고심하는 단계”라며 “늦어도 6월 초에는 결단을 내려서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냐”고 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당대표 경쟁이 4파전이 치러진다면 두 대권 주자의 득실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예정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만 놓고 본다면 이 위원장은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대표에 나온다면 국민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체 여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압도적인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현역 의원(겸 지역위원장)들의 뜻이 많이 반영되는 대의원 투표다. 이 위원장이 대의원 투표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제치지 못한다면 당내 조직이 약하다는 리스크가 재확인된다.

김 전 의원 역시 이 위원장에 패하더라도 ‘잘 싸웠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접전을 유지해야 한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김 전 의원이 1위를 못하더라도 압도적인 대선 후보인 이 위원장 때문에 졌다는 명분이 있지 않으냐”며 “전당대회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면 금전적 부담도 덜할 텐데 이만큼 체급 올리기에 좋은 기회가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우원식, 홍영표 의원보다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다면 대권 경쟁력이 약하다는 약점만 드러낼 수 있다.

우·홍 의원은 아직까지 당대표 경선을 완주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내년 3월 전당대회를 다시 나온다는 가정하에, ‘저번엔 졌으니까 이번엔 밀어주자’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두 의원이 대권 주자와 맞선다는 부담 때문에 어떻게든 이 위원장으로 단일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두 의원이 확보한 표심의 향방도 중요해진다.

우 의원은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더좋은미래·을지로위원회 등 몇 년간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큰 힘을 발휘한 그룹들의 지지를, 홍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등 ‘부엉이계’ 친문 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

이외에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를 탄생시켰던 ‘당권파’ 친문 등의 표심도 주목할 변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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