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크리스마스 선물 대비하나…美정찰기 2대 한반도 상공 정찰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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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스타즈·리벳 조인트 한반도 상공 감시
북한전문가, 北크리스마스 도발 가능성 낮아
北 ICBM 관련 공장 인근에 임시시설물 등장
군사동향 주목할만 해…美 감시 당분간 지속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미 공군 정찰기 2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감시 활동을 했다.

이달 초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지는 미국에 달려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도 얼마 남지 않으면서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미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가 한반도 상공 2만9000ft(약 8.8㎞)에서 식별됐다.

조인트스타즈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또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해안포·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등 지상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탐지 가능하다.

또 전자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도 한반도 상공 3만1000ft(약 9.4㎞)에서 감시활동을 전개했다.

리벳 조인트는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정찰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나 무력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 등을 맡고 있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조종사, 부조종사, 항법사 등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탑승하며 전자전 및 정보분석 인원이 그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응해 대비태세를 높이는 모양새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크리스마스 도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이 새로운 전략노선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고 강도 높은 무력 도발에 선제적으로 나설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를 두둔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과 연쇄회담을 갖고 24일에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북한이 도발이 나서더라도 외교적으로 얻을 득이 없다.

앞서 CNN은 지난 23일 북한 지도부 경향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실제 핵무기 폭발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성 발사 같은 도발적인 실험을 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CNN은 “이 같은 행동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국제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 러시아에게 지나치게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군사 동향은 주시할 만하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들버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평안남도 평성 ‘3월16일 공장’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임시 시설물이 새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3월16일 공장’은 ICBM급 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 발사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곳으로 트럭과 트레일러, 이동식발사대(TEL) 등을 제작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국 담당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24일 오후 6~10시(한국시간 25일 오전 8~낮 12시) 사이에 IC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2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이 공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북한은 이미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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