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스마트시티’ 협력 공감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3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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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 조속 발효에 노력하기로
항공 협력 진전에도 환영…26일부터 직항 노선 자유화
한·싱가포르, '국방 협력' 추진…'사이버보안 MOU' 체결
文대통령, 북미 대화 물꼬 터준 싱가포르에 역할 당부
정상회담 이후 4건 MOU 체결식 임석…이후 공식 오찬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공식 방한한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미래 성장 핵심동력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있어서 탄탄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세종시 및 부산 에코델타시티 건설 경험을 갖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풍골(Punggol) 디지털 지구 건설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되는 ‘스마트 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제3국 공동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데 이어 리센룽 총리의 공식 방한은 6년 만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뒤 1년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리센룽 총리의 공식 방안을 환영하며 신남방정책의 모범적인 파트너,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일정을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모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리센룽 총리는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인 양국 간 관계를 앞으로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특히 양 정상은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온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제도적 기반 확충을 통해 앞으로도 한 단계 더 격상시키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양국은 해당 개정안 문안에 합의한 바 있다.

양 정상은 리센룽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 항공 협력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된 점도 환영했다. 양국은 이달 26일부터 양국 간 직항 노선 자유화에 합의했다. 현재 각국별 주당 49회 규모로 운행하던 것이 무제한으로 바뀌며, 양국 항공사가 상대국 여객을 태워 제3국으로 운항하는 횟수 역시 기존 10회에서 14회로 늘어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싱가포르 내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IT 분야에 우리 우수한 젊은이들의 진출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양국 젊은이들이 상대국에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지난 7월 체결한 MOU를 토대로 양국 바이오·의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 핀테크 기업 상호 진출 지원 등의 협력에 대한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2020년 싱가포르 내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설치 추진 등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첨단 분야 신기술에 대한 표준화 관련 협력인 ‘표준화, 법정계량, 적합성평가 및 기술규제 MOU’가 개정될 예정이다.

또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MOU’를 통해, 싱가포르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의약품 분야에 있어서도 협력 기반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첨단 기술 분야 선진국인 양국 간의 국방기술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미래 국방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화생방, 무인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사이버보안 협력 MOU’를 통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한 사이버안보 침해 위험에 대한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준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작년 아세안 의장국이었던 싱가포르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적극 협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앞으로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게 될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공감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통해 유익한 의견 교환을 지속하기로 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스마트시티 협력 ▲표준화, 법정계량, 적합성평가 및 기술규제(개정)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사이버보안 협력(개정) 에 대한 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후 양 정상은 공식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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