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 모든 선택지 놓고 고민…세력 규합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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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 위한 비상행동' 대표 맡아
"탈당, 신당설? 결론 나지 않았으나 모든 선택 고민 중"
"손학규와 더는 추한 싸움 않겠다...국감 기간 세력 규합"

유승민 의원이 30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공식 출범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기로 한 뒤 탈당 가능성에 대해 “이대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를 어느 것도 이룰 수 없어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회의 뒤 별도의 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비상의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별도로 유 의원을 대표로 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모임을 공식 출범했다.

유 의원은 대표를 맡게 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원하지 않던 일이지만 당 위기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선택을하고 중지를 모으는 모임이고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대표직을 제 모든 것 바쳐서 수행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018년 1월18일 안철수 대표와 제가 국민 앞에서 더 나은 세상, 밝은 미래를 만드는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을 만들겠단 그 약속을 분명히 국민에 드리고 출발한 정당”이라며 “1년8개월 이상 지났지만 당이 어려움 겪는 시점에 여전히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인 개혁적 중도보수 정신이 여전히 중요하다. 창당 정신을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비상행동 갈 길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선 이 모임을 같이하는 모든 의원들과 의원들이 상당수 공감한다”라며 “이대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를 어느 것도 이룰 수 없어 어떤 선택할 지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보도에 대해서도 “결론 난 게 아직 없다”라며 “우리가 가야할 길, 하고 싶은 정치할 방법이 뭔가에 대해 지금 우리 당 동지들과 고민을 많이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결론 난게 없다. 결심이 서면 그 때 말하겠다”라고 했다.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과 조율했는지에 대해선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에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계속 대화 중이고 안 대표와는 그동안 그분들을 통해 교감을 쭉해왔다고 본다”라며 “오늘 모임이 출발하니까 안 대표에게도 뜻을 전하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통합설과 관련해선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은 정말 앞뒤가 안 맞고 저희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본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는 새누리당 탈당 이후에 후신 한국당에 대해 3년 가까이 일관된 이야기를 했다. 저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 정신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합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새로운 보수,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새로운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는 점은 늘 회의적이라 일관된 입장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반(反)조국 연대’에 대해선 “구체적 제안을 받은 건 없다”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선 처음부터 굉장히 강경하게 반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차원에서 검찰에 대한 정치 권력 개입 협박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장외집회를 부산에서 같이하느냐는 다르게 생각한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 제출, 탄핵 소추 같이하는 건 뜻을 당연히 같이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제출한 공수처 법안이 되면 검찰을 권력의 사냥개로 만드는 개악이다. 그 부분 생각을 분명히 해서 누구라도 생각을 같이 하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손 대표와 오늘 부로 싸움을 끝내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9월 초 의원 연찬회 직전 오랜 시간 동안 속을 다 터놓고 진지한 대화할 기회가 2번 있었다. 2번의 대화를 통해 이분과는 갈 길이 많이 다르구나라고 느꼈지만 개인적으로 4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온갖 불법 사보임하고 불법 통과시키는 것 보고 모든 미련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들이 정치 하는 이유가 그분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부로 그 싸움 끝을 내겠다”라며 “의원들과 분명히 약속했고 더 이상 아무리 싸움을 걸어와도 싸울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모임에서의 역할에 대해 “당 안과 밖에 저희들 뜻을 같이 하는데 힘을 기울여야할 것 같다”라며 국정감사 기간 중 세력을 규합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 기간에는 1주일에 한번만 오라고 했다. 국감을 충실히 해야 한다”라며 “(저는) 당원들, 바깥의 당에 대해서 희망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 당 밖에 개혁적 중도 보수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들을 다양히 만나 세력을 규합하는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에 대해선 “대다수 의원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든 어떤 선거제 개정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 개정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단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며 “패스트트랙 이후에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이 모임을 같이하는 분들은 뜻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모임을 같이하는 분들은 선거법 개정이 표결에 부쳐지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다른 의원들을 설득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비례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6분의1인데 6분의5 지역구 소선거구를 그대로 두고 비례성을 논하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저희나 다른 야당이 지역구를 중대선거구로 하면서 표 비례성을 높이자라는 안이 나온다면 그런 안에 대해선 반대할 이유 없다 생각한다. 여야 합의가 그런 식으로 이뤄지면 환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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