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등 퇴진파 탈당결심 굳힌듯…바른미래, 분열 가속화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9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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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전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바른미래당이 결국 ‘분당’ 수순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온 퇴진파가 손 대표와 더는 타협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다.

그동안 탈당설 등 당내 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28일 ‘젊은 의사 포럼’ 초청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에 와서 이런저런 실패를 했기때문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굉장히 고민이 깊다”며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지만 손 대표가 ‘요지부동’ 하자 탈당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 체제에 대해 문제가 많다. 이제는 타협이 불가능하다”며 “다만 구체적인 탈당 시기·방법과 과연 탈당이 정답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의 탈당 논의는 패스트트택 정국 당시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당 소속 의원 과반 가까이가 반대한 신속처리법안 지정을 손 대표와 김관영 전 원내대표 등이 해당 상임위원 사·보임까지 강행하며 밀어붙이자 이에 반발하면서다.

이후 퇴진파인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한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추석이 지난후에도 추석 전 지지율 10% 달성 실패시 사퇴하겠다던 손 대표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총선 전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히자 탈당 논의는 재점화된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부터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손 선대위원장,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 © News1
오른쪽부터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손 선대위원장,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 © News1
실제 바른미래당은 지난 27일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와 퇴진파인 오신환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긴급의총이 동시 열리는 등 사실상 양분된 당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지상욱 의원은 의총에서 손 대표를 겨냥, “양심도 없고, 염치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리더십도 없이 오로지 본인이 정치적 이득만 있는 분”이라며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을 계기로 새로운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구성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유 전 대표 역시 정례적 모임 참석 여부에 대해 “이 모임이 있으면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이 바른정당계의 탈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키포인트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의 행보다. 현재 안철수계로 분류되며 바른정당계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은 재선의 권은희 의원(광주·광산을)을 포함 이태규, 신용현, 이동섭, 김중로, 김수민, 김삼화 의원 등 7명으로 권 의원은 제외하면 모두 비례대표다.

만약 손 대표 등 당권파가 이들을 출당조치 하지 않는 한 이들은 당적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당내 퇴진파쪽으로 기울어진 안철수계가 바른정당계 탈당 이후 당내에 남아 있을 경우 당내 분란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출당 조치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또다른 관심사는 탈당 시기다. 유 전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10월 탈당설에 대해 “엉터리”라며 탈당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히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유 전 대표 등이 탈당 결심을 굳힌다고 해도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모두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위원장 및 당원들에게 당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10월 탈당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 전 대표 등이 탈당 결심을 굳히면 탈당은 늦어도 연말까진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탈당을 두고 시간을 끈다면 총선 준비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유 전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 시점이다. 안철수계의 행보에 대한 최종 결정은 결국 안 전 대표 귀국 이후로 미뤄질 수 있는 만큼 안 전 대표가 귀국 한 이후 유 전 대표 등 만나 힘을 다시 합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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