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높았던 사전투표율…보궐선거 D-3, 막판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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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1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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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진영 ‘조직표’ 규모-소극 투표층 참여 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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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치러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예년보다 높은 14.37% 투표율을 기록해 본선거를 사흘 앞둔 보선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2곳(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과 기초의원 3곳(경북 문경시 나·라선거구,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 지역 유권자 총 40만9566명 중 5만8854명이 투표했다.

이 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의 사전투표율은 14.53%로 유권자 총 18만3934명 가운데 2만6726명이 투표했으며, 통영과 고성은 각각 14.67%와 15.49%로 유권자 10만9550명 중 1만6071명, 고성은 유권자 4만6191명 가운데 7157명이 투표했다.

이는 전국 단위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지 않은 재·보궐선거 중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난 2017년 4·12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율(5.9%)보다 8.47%p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이같이 높은 사전투표율이 3일 최종 투표율의 상승까지 견인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3년 4·24 재보선, 전국단위 선거에선 2014년 20대 총선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된 이래 투표율이 다소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미있는 상승효과가 있었다기 보다는 투표 참여자가 사전투표와 본투표로 분산되는 현상을 보여왔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이번 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예년에 비해서 상당히 높다는 점, 2017년 4·12 재보선 당시 최종투표율인 28.6%과 불과 10여%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높은 투표율이 어느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역대선거에선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성향 후보에 유리하다’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져왔다. 지역 조직표와 고령층 등 적극 투표층을 ‘상수’로 규정했을때,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표의지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젊은층과 중도성향 일반시민들의 투표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공식은 사실상 깨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국을 뒤흔든 변수들이 잇따라 분출되고 각 진영·정당의 고정지지층 또한 균열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통상적 선거공식이 작용하기 보다는 선거 당시의 정국 상황, 여론의 향방에 따라 결과 또한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 대선 투표율은 75.8%로, 이전 두차례의 대선(17대 63.0%, 16대 70.8%)보다 높았지만 결과는 박근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51.55% 득표율로, 48.02%에 그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반대로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대선은 77.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77.2%를 얻어 24.03%를 기록한 홍준표 한국당 후보 등을 제치고 승리했다.

또 지난 2016년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로, 이에 앞선 총선(19대 54.2%, 18대 46.1%)보다 높았는데,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당시 범야권이 각각 123석, 38석을 얻은 반면,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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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이 전국단위 선거보다 낮은 양상을 보이는 역대 보선에선 ‘조직표’가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조직표의 존재 여부와 각 진영 조직세의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지는 2곳,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은 같은 경남지역이면서도 조직세 등 구도는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보수성향이 강한 경상권역에선 보수 진영의 조직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공장지대와 대규모 노동조합들이 밀집한 창원 성산에선 진보진영 조직 규모도 만만치않거나 보수진영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다만 민주·정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또다른 진보진영 계열후보인 손석형 민중당 후보 또한 이 지역에서 일정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약진할 경우 진보진영 표가 분산돼 강기윤 한국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통영·고성의 경우는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으로 분류돼, 이번에도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앞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한국당 전통 지지층을 넘어 진보·중도층까지 확산될 경우 막판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남북·북미 정상회담 정국에서 민주당 강세 속 치러진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에선 통영과 고성 기초단체장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가 석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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