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호찌민묘소 헌화…北-베트남 관계 ‘정상화’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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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경색됐던 양국관계 ‘회복’
김 위원장, 하노이 일정 마무리하고 동당역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겸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2/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겸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3.2/뉴스1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55년 만에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 마지막날인 2일 오전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40분쯤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도착해 헌화했다. 호찌민 전 주석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2차례 정상회담을 한 인연이 있다.

김 위원장은 묘지에 도착해 ‘김정은’이라는 이름과 함께 ‘영웅렬사들을 추모하며’라는 글귀가 적힌 화환을 앞세우고 김영철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참모들과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제, 김정남 암살 사건의 피의자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이 체포된 이후 경색됐던 북한-베트남 관계가 정상관계로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김일성 주석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지난달 26일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은 김 위원장의 방문 명칭은 ‘공식친선방문’이지만, 베트남 정부는 최고의 예우를 통해 사실상 국빈급 방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쫑 서기장과의 회담에서 “당적, 정부적 래왕(왕래)을 활발히 벌이며 경제, 과학기술, 국방, 체육문화예술, 출판보도 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협조와 교류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 수령들의 뜻을 받들어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두 당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날인 1일 김 위원장은 오후 3시21분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빠져 나와 베트남 주석궁에서 의장사열 등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 저녁에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27~28일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을 시찰했다. 하이퐁은 베트남 경제 발전을 주도한 지역으로, 외자를 유치한 기업이 많이 밀집해 있어 베트남의 과거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지구다.

김 위원장은 호찌민 묘소 헌화가 끝나고 곧바로 하노이를 출발해 동당역으로 향한다. 이후 오후 3시쯤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 귀국길에 오른다.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만큼, 돌아가는 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깜짝 방중’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노이·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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