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文대통령 “경찰 희생·헌신에 반드시 보답하는 국가될 것”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4시 42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민을 위한 경찰의 희생과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의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3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해마다 평균 16명의 경찰관이 순직하고, 1800여명의 부상을 당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경찰의 일상이 된 ‘격무’도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경찰관 2만 명 충원’ 목표에 따라 경찰인력을 꾸준히 증원할 것이다. 경찰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위직에 편중된 직급구조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경찰의 날 기념식은 올해 백범김구기념관으로 장소를 옮겨 거행됐다. 1919년 8월12일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現 경찰청장)에 취임한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이곳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치르게 되어 참으로 뜻 깊다”며 “99년 전인 1919년 8월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에도 그의 후예들이 전국의 치안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의 영웅’들을 보며 김구 선생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경찰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줬다.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자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며 “연인원 29만 명의 경찰관이 살을 에는 혹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치밀하고 빈틈없는 경비로 성공을 뒷받침해줬다”며 “드러나지 않게 국민의 염원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온 경찰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경찰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과 함께했다”며 “국민의 앞을 막아서는 대신, 국민의 곁을 지켰습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약속한다. 더 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찰관 한명 한명이 국민이 내민 손을 굳게 잡을 때 민주주의와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더욱 높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여성대상 범죄 근절을 주문했다.

또한 “지난 8월 경찰은 ‘여성대상 범죄근절 추진단’을 설치하고, ‘사이버 성폭력 특별단속’을 실시해왔다”며 “불법촬영자와 유포자 1000여 명을 검거하고, 해외 서버 음란사이트 50여 곳을 단속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정부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며 “국정원의 대공정보능력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에서 수사로 이어지는 공조체계를 튼튼히 구축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안보수사의 전 과정에서 인권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며 “안보사건의 피의자·피해자·참고인 등 수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언급하며 “검찰과 경찰이 한편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편으로 서로를 견제하면 국민의 인권과 권익은 더욱 두텁게 보호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수사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 체계를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찰에 전하는 당부 메시지와 함께 경찰을 위한 정부의 약속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15만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자신의 사명이자 천직으로 여겨왔다”며 “경찰관의 노고에 합당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치안 인프라 확충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정당한 법집행이 위축되거나 경찰관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이 주어지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안전이 더욱 철저히 지켜질 수 있다”며 “경찰이 당당하고 공정하게 법집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경찰관의 제복에는 ‘애국안민의 정신’이 배어있다. 민주, 인권, 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