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일주일간 ‘우군’ 중·러와 ‘3자 연대’ 다지고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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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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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공동보도문 “비핵화, 상응조치 동반돼야”
“제때에 제재 조절논의 시작 필요성에 의견일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와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18.6.11/뉴스1 © News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와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18.6.11/뉴스1 © News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7박8일 중국·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의 북·중·러 3자 연대를 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부상 최선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 외무성 대표단이 베이징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조중·조로 쌍무협상과 조중로 3자 협상에 참가하고 11일 귀국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 4일 평양을 출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콩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문제특별대표와 양자협상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지역담당 차관과 만나 지역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상은 중·러 외교 당국자와의 회담에서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이뤄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을 포함해 북미 비핵화 협상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9일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중·러 외무차관급 3자 협상에 나섰다. 3국은 공동보도문에서 “협상에서는 조선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쌍무 및 다무적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토의됐다”고 밝혔다.

또한 “3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의의 있는 실천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제때에 대조선제재의 조절과정을 가동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견해 일치를 봤다”며 “3자는 단독제재를 반대하는 공동의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북남조선 사이의 협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것과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수립의) 과정들이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면서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방법으로 전진돼야 하며 관련국들의 상응한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는 데 대해 공동된 인식을 가졌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미국과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협상에 있어 북한이 견지하는 입장에 중국, 러시아가 힘을 실어준 셈이다.

공동보도문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3국은 당일 협상에서 미국·한국을 포함한 5자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모르굴로프 외무 차관은 모스크바에서 진행한 북중러 외무차관급 회담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5자 회담을 지지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최선희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외교전을 펼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등 본격적인 북미 협상을 앞두고 후방지원을 확보함으로써 종전선언을 포함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끌어내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 부상이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면서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 부상을 만나지 못했다. 미국은 향후 협상에서 최 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판단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선 최 부상이 비건 대표를 ‘바람맞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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