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재개에 자신감 찾은 文대통령…“우리가 동북아 새 질서 주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8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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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문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북아의 새 질서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한반도 운전자론’을 재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3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고, 북일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모든 과정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의 새 질서’를 언급한 대목의 국무회의 발언은 초고가 없는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대통령의 ‘새로운 질서’라는 표현은 참모진에서 초안을 잡아주거나 미리 초고를 써준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원고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뒤로 북한·중국·러시아·일본 등 과거 북핵 6자회담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노력들이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여기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문 대통령이 평양과 뉴욕을 오가며 북미 비핵화 대화 복구에 쏟은 노력이 주요했다는 인식도 함께 녹아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평양 방문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 상황이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북미 대화 재개 국면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두 바퀴 축’을 이뤄 동시에 굴러갈 때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정부의 ‘두 바퀴 평화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이 우선 자신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살려낸 경험과 노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여물어 가고 있는 데서 문 대통령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지만 그 이면엔 자신의 노력이 묻어있다.

문 대통령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재편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할 수 있도록 미국 외의 다른 관련국들과 협력해나가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이 잘 진행되고 또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국민들께서도 정부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동북아와 세계의 화약고였던 한반도 냉전체제를 허물고 평화체제로 바꾸어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대변인은 “남북 또는 북미 문제로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중국·러시아·일본 등 전반적으로 동북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세력과 균형에 있어 그 흐름의 틀이 완전히 바뀌어 가고있다는 취지에서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냉전체제가 종식이 됐다”며 “그 뒤로 30년이 흐른 지금의 우리나라와 동북아에서도 냉전체제의 큰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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