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고공행진, 문재인 정부 첫 가계빚 대책이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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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대출규제땐 분위기 반전… 향후증시도 호조-숨고르기 전망 갈려


한국 경제의 예상 밖 좋은 성적은 국내 자산 시장에서 확인된다. 좀처럼 온기(溫氣)가 식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 호황이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집값 고공행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동구(1.39%)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7월 이후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고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외국인투자가들이 2일 30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데다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투자 자금이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조590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는 5월 한 달 동안 6.4%가 올라 홍콩 항셍지수(4.2%), 인도 뭄바이지수(4.1%), 베트남 VNI(2.8%) 등 세계 주요국 및 신흥국 증시를 제치고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이달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 호조세가 탄탄하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우려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은 우려 요인으로 제시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세적 상승세가 이어질 수도 있지만 2분기 실적 결과와 외국인투자가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성민 기자
#부동산#증시#아파트값#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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