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北 탄도미사일 낙하 장소 ‘일본해’ 표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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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당국이 5일 북한이 발사한 KN-15(북극성 2형)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동해상을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표하면서 낙하 장소를 ‘sea of japan(일본해)’이라고 표기했다. 발사 지점(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60여 km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졌다는 한국군의 발표와 다른 대목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 미사일이 낙하한 곳을 ‘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한반도 동쪽 바다)’로 표기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경제적 배타수역(EEZ) 바깥 해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양쪽 모두 한국 정부의 공식 표기인 ‘East Sea(동해)’라는 표기를 언급하지 않고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미군 당국은 오래 전부터 한반도 지도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왔다. 미 국방부가 발표하는 대부분의 공식 보고서와 문건에도 일본해가 단독 명기된 경우가 많다. 한미연합작전을 위한 군사지도에도 일본해 표기 사례가 흔하다. 군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미군 당국에 군사지도에 ‘동해’ 또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선 범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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