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2일 신형 핵전략무기 ‘북극성 2형’ 시험 발사, 성공”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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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이자 강위력한 핵전략무기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라고 13일 발표했다.

북한 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직접 발사를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해 8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됐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북극성 1호와 똑같이 생긴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발사됐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가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를 이용하는 중장거리 전략탄도탄과 리대식자행발사대(이동식 발사차량)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를 확증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지상에서의 냉발사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시동 특성을 확증했으며, 능동구간 비행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들의 작업특성, 계단분리특성들을 재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우리의 위력한 핵공격수단이 또 하나 탄생한데 대하여 더없는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주장을 종합하면 전날 발사된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핵무기 탑재 가능한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IRBM)이란 뜻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400~5500㎞ 정도로 추정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전단계로 볼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스커드 계열과 노동 계열의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KN-2 미사일을 제외하면 모두 액체연료 방식을 사용한다. 액체연료 방식은 연료주입에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주입 이후 일주일 내로 발사하지 못하면 연료를 다시 뽑아야 한다. 하지만 고체연료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발사의 신속성과 은밀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이번 발사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북한이 “자체의 힘과 기술, 지혜로 리대식탄도탄자행발사대차”를 만들었다고 발표한 점이다.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차량의 경우 엔진과 바퀴 등을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차량을 무한정 늘이기엔 제한이 있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발사차량은 100여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날 사진에 공개된 북극성2호 발사차량은 무한궤도 방식의 차량으로 과거 북한이 열병식 때 공개했던 미사일 발사차량과는 차이를 보였다. 무한궤도 방식은 먼 거리 이동에는 상당히 약점이 있지만 가까운 거리를 기동하며 발사하기엔 무리가 없다. 북한이 발사 차량을 자체로 대량 생산할 경우 전국 곳곳에 숨겨놓았다가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현재 한미연합군이 보유한 요격 자산으로는 대응이 어렵게 된다.

북한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발사날짜를 직접 정해주고 현지에서 이틀이나 머무르며 조립단계에서 발사단계까지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에는 김정은이 발사 과정을 지켜보고, 발사 후 관계자들과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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