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아들 장용준 성매매 의혹’ 장제원 “살인적 댓글…유명인들 자결 이유 알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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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3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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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아들 성매매 의혹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고교생 아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12일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50·사진)이 결국 소셜미디어 활동까지 접었다.

장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과 살인적 댓글에 저로서는 더 이상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라는 글을 올리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런 글 올리면 또 다시 비난하실 것 같아 그냥 계정을 내리려 했지만 그동안 제게 애정과 응원으로 또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을 나눈 소중한 페친과 트친여러분께 행복했다고,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오해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SNS상에서의 조롱과 욕설은 소통을 막는다”며 “때론 유명인들이 인터넷 댓글을 보고 자결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면서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살인적 욕설과 비하 조롱은 자제해 주시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이제 저를 돌아보고 수양하고 반성하는 시간에 들어가겠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 군은 10일 처음 방송한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 직후 장용준 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됐다.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트위터 캡처 화면을 보면 ‘16살 오프(조건만남) 하실 분 5만원 문상(문화상품권) 주셔야 돼요’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여러 글에 ‘오빠랑 하자’ ‘조건하고 싶다’란 답이 달려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계정을 근거로 장용준 군이 성매매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외에 흡연, 음주 사진 등도 논란이 됐다.

비난의 화살은 장 의원에게 쏟아졌다. 장 의원이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 등 자녀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에 장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1차 사과문을 통해 음악에 대한 아들의 열정을 이해하지 못해 반대했다며, 그 과정 속에서 아들이 방황하고 힘들어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의원과 그의 아들에 대한 비난이 가라앉지 않자, 장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모든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1차 사과문▼

용준이를 바라보면서 아버지로서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외아들이라 더 잘 키우고 싶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용준이를 많이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용준이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국민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용준이가 이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차 사과문▼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바른정당 당원들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습니다.
아들 문제 뿐만 아니라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도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저를 깊이 수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무릎꿇고 용서를 구합니다.

▼3차 사과문▼

이제 정들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을 끝내려합니다. 그동안 친구분들과의 SNS 소통 너무 즐거웠습니다. 때론 무척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과 살인적 댓글에 저로서는 더 이상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무리 비난을 해도, 아무리 욕설을 하시더라도 그것마저도 저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했고 가능한 많이, 빨리 답글을 제 스스로 달았고 어떠한 문자폭탄에도 핸드폰 번호를 바꾸지 않고 많은 답변을 드렸습니다.

이런 글 올리면 또 다시 비난하실 것 같아 그냥 계정을 내리려 했지만 그동안 제게 애정과 응원으로 또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을 나눈 소중한 페친과 트친여러분께 행복했다고,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오해는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동안 여러 얘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친구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 다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SNS상에서의 조롱과 욕설은 소통을 막습니다. 때론 유명인들이 인터넷 댓글을 보고 자결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살인적 욕설과 비하 조롱은 자제해 주시길 다시한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제 저를 돌아보고 수양하고 반성하는 시간에 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무척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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