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김종인, 화 났겠지만…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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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5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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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22일 만찬 회동 후 “문 전 대표와 친문이라는 사람들이 호남에서 패한 책임이 나 때문이라고 한다”며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에 대해 더민주 이상민 의원이 “김종인 대표께서 화가 많이 나셨지만, 저는 대표께서 그런 말씀을 또 밖에다가 하시는 것은 현재 우리 당의 취약한 구조나 상황을 볼 때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당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분들은 좀 당을 깊게, 긴 호흡으로 바라보는 데에 같이 노력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김종인 체제를 선거에 있어서 활용을 했고, 그게 어쨌든 여러 공과가 있지만 제1당으로 가는 데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고, 그렇다면 김종인 체제에 대한 일정 부분의 존중과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김 전 대표의 발언이) 현재 우리 당의 취약한 구조나 상황을 볼 때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기 당권에 대해선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그동안 당내 계파를 향유했거나 안주했던 분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이런 분들은 자유롭지 못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향후 탄생될 새로운 지도체제에 있어서 그런 분들은 좀 뒤로 빗겨 있고, 그동안 당의 중심에 있지 않았던 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1당의 위치를 갖게 된 저희 민주당이 더욱 더 결속력 있게 (되려면) 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저희 당이 취약한 것이 계파주의에 찌들어왔던 것인데, 계파를 극복하고 하려면 그동안 계파에 속해있지 않던 제가 적임자”라고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만찬 회동 후 차기 ‘당 대표’를 놓고 엇갈린 발언을 내놓아 차기 대권 기반인 당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에게 “비대위가 끝난 뒤에 당 대표를 할 생각은 않는 게 좋겠다. 당 대표를 하면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김 대표의) 합의 추대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경선은 또 어떻게 하실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반면,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혹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말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고 문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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