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원내대표 후보만 10여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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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이후]총선 끝나자 ‘당내 선거 모드’로
5월 둘째주 원내대표 선출 예정… 국회의장도 더민주 몫 유력
정세균 도전… 경선 구도 복잡해져

4·13총선은 끝났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선거 모드’다.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 대표 등 중요한 당내 선거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원내대표, 당 대표 경선만 예정됐지만 총선 결과 제1당이 돼 국회의장도 더민주당 몫이 될 것이 유력해졌다. 연이어 열리는 세 번의 내부 선거를 둘러싼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5월 둘째 주 경선이 예정된 원내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유권자’인 의원들에 대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4선 그룹 이상민 설훈 안민석 강창일 조정식 의원, 3선 그룹 안규백 민병두 우원식 우상호 김영춘 홍영표 윤호중 의원 등 거론되는 후보만 두 자릿수에 이른다.

이들은 특히 초선 당선자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한 초선 당선자는 “중진들이 축하 난을 잔뜩 보내와 무슨 일인가 했더니 원내대표 선거를 도와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들은 친소 관계가 분명해 표심이 정해졌다”며 “초선 의원 58명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뒤에는 국회의장 결정 과정이 남아 있다. 당초 문희상 이석현(이상 6선) 박병석 의원(5선)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당 대표 후보로 꼽히던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계파 구도 등이 국회의장을 결정하는 데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론’의 성사 여부도 이 두 경선의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앞선 두 경선에서 계파별 대립이 극심할 경우 ‘당 대표는 싸우지 말고 추대하자’는 의견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별 ‘연쇄 작용’이 불가피한 셈이다.

경선 국면에서 주목받는 그룹은 김부겸 박영선 송영길 조정식(이상 4선) 김영춘 민병두 정성호 의원(이상 3선)과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속한 ‘통합행동’이다. 통합행동은 지난해 9월 당내 갈등이 극심할 때 당내 통합을 목표로 결성됐는데, 불출마를 선언한 정 본부장을 제외한 전원이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통합행동에는 당 대표 후보(김부겸 송영길)와 원내대표 후보(조정식 김영춘 민병두)가 대거 포진해 있다. 내부 ‘교통정리’에 따라 경선 구도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역도 수도권과 대구(김부겸), 부산(김영춘) 등 다양하다.

이들은 다음 주 중반 모임을 갖고 향후 행동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행동 소속의 한 의원은 “(모임에서) 원내대표, 당 대표 경선의 교통정리에 나선다면 하나의 계파를 형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수권정당과 당 통합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민주#원내대표#총선#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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