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리 당 후보 모욕 마” 김종인에 경고…진중권 “安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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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8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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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우리 당 후보를 모욕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우리 당 후보를 모욕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우리 당 후보들을 모욕말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김종인 대표에게 경고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직격탄을 날린 것은 전날 광주를 방문한 김 대표가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야당 분열세력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데 따른 정면반박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야권연대가 결렬된 원인도 결국은 더민주-국민의당 사이의 치킨게임” 이라며 “안철수-한상진의 야권종말론에, 김종인이 국민의당 고사작전으로 맞서다 보니, 애초에 연대가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야당의 갈등에 대해 “여당에 패하는 것을 무릅쓰고서라도 상대를 죽여야 한다고 믿으니…”라고 개탄했다.

진 교수는 안철수 대표의 전략과 관련해 “안철수의 목표는 분명하다. 플랜 A는 호남을 석권하고, 표를 갈라 더민주에게 참패를 안겨주고, 수도권에서 반반만 먹어 자신이 제1야당의 맹주가 되어 대선에 나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야권종말론 전략은 진작에 물건너갔다”고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플랜 B는 교섭단체 구성하여 제3당의 지위를 유지하다가, 대선 때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것”이라며 “ 당세는 약해도 여론조사로는 한때 문재인을 앞선 적이 있고, 또 '지난 번엔 내가 양보했으니 이젠 니가 양보하라'고 할 수 있으니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개인적 야심에, 지역주의세력의 기득권 사수투쟁이 결합해 이 이상한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이거, 이번만이 아니라 두고두고 문제가 될 거다. 지역주의라는 게 조장하기는 쉬워도 가라앉히기는 어렵다. 워낙 원초적 감정이라 이성으론 통제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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