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韓-아세안 서비스 교역 늘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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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
朴대통령 “FTA 개방품목 확대하고 서비스업 협력 막는 규제 철폐를”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 창설땐 GDP 2670조원 인구3위 시장 탄생

동남아 정상들에게 나전칠기 소개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1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앞서 아세안 정상들에게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소개하면서 나전칠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 옆 왼쪽부터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동남아 정상들에게 나전칠기 소개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1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앞서 아세안 정상들에게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소개하면서 나전칠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 옆 왼쪽부터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일정인 ‘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한-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의 활용률이 다른 FTA의 절반 수준”이라며 “실질적 자유화율이 높지 않고 원산지 기준이 복잡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아세안 시장의 문호를 넓혀 달라는 주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 6개국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열었다. ‘포스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로 불리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열린 첫 다자회의로,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렸다. 아세안 10개국과 특별정상회의를 두 차례 연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이는 내년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 창설을 앞두고 아세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 인구 6억3700만 명, 국내총생산(GDP) 2조4000억 달러(약 2670조 원)의 단일 시장이 만들어진다. 인구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6억 명 규모의 세계 3위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아세안이 중심이 돼 아태지역 16개국을 하나로 묶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경제협력의 중점을 에너지와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팟타이와 미고렝, 쌀국수 등 동남아 음식과 태국 영화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매년 155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동남아를 방문하고 있다”며 “이런 협력 잠재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장점을 결합해 양측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적 교류와 한류 문화가 꾸준히 성장하는 곳이 아세안”이라며 “아세안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 융성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韓-아세안 특별정상회의#박근혜 대통령#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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