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국민과 소통’ 방식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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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혁 끝장토론]
MB, 전문가 원탁 대화 - 인터넷 토론
盧, 평검사와 설전 “막가자는 거지요”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끝장토론’과는 형식과 내용이 달랐지만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초반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화나 토론을 시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2009년 1월 30일 SBS에서 진행된 생방송 토론에 출연했다. ‘대통령과의 원탁 대화’라는 제목의 당시 토론은 조국 서울대 법학부 교수(국가인권위원), 정갑영 연세대 교수, 탤런트 박상원 씨 등 전문가 패널이 직전에 발생한 용산참사 수습방안과 집권 2년 차 구상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 인터넷 국민 토론 등 새로운 소통방식을 도입했고 2010년 12월 31일에는 이듬해 국정운영방향을 논의하는 장차관 종합 토론도 가졌다.

논쟁을 즐겼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방송 ‘평검사 토론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 9일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일선 검사들과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당시 토론은 예정됐던 100분을 채우고도 20분간 더 진행됐다. 검찰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친형(건평 씨)의 인사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까지 나오자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TV를 통한 대국민 소통 방식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엄중한 시대 상황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취임도 하기 전인 1998년 1월 18일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고 한 시민은 “요즘 당선자께서 통 웃음이 없다”며 오히려 위로를 하기도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대통령 소통#끝장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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