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반도 유사시 철수… 민간인 22만명 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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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4만-우방국 8만명’ 처음 밝혀
매년 2차례 탈출 훈련

주한미군이 북한의 전면 남침 등 유사시 한국에서 미국과 우방국 시민 22만 명을 즉각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 최근호에 따르면 미8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실시하고 있는 ‘비전투원 소개(疏開)작전(NEO)’ 훈련을 설명하며 북한의 남침에 앞서 한국에서 철수시켜야 할 미국과 우방국의 시민을 22만 명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NEO의 구체적인 대상자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NEO를 실행할 경우 실제) 우리가 대피시켜야 할 민간인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계획상에는 22만 명으로 잡혀 있다”며 “우리는 이 임무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해마다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EO는 1950년 6·25전쟁 때를 포함해 60년간 전 세계에서 모두 14차례 시행된 바 있다.

한국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상정한 NEO 대상자는 미국 시민 14만 명, 우방국 시민 8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주한미군의 가족과 군무원, 정부 관료 등 미국 시민권자와 기타 미국의 우방국 시민권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매년 두 차례 미국 시민권자들을 한국에서 탈출시킨 뒤 일본을 거쳐 미국 본토까지 대피하는 절차를 익히도록 하는 NEO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은 주한미군 가족과 군무원 중 30∼50명의 지원자를 받아 용산 미군기지 대피통제소에서 신분을 확인한 뒤 수송기와 선박으로 일본으로 대피시켰다가 입국 절차를 밟고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주한미군#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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