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병사들에 문자만되는 휴대전화 지급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0일 10시 07분


코멘트

“상병→병장 진급 기간 축소 방안도 추진”

병사들의 계급 간 진급기간을 줄이고, 가족들과 문자만 주고받는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이용걸 차관 주재로 충남 계룡대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간부들과 병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개월가량 마련한 병영문화개선 방안에 대한 비공개 의견 수렴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군 소식통이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병영생활, 보급, 인사 등 병사들에게 적용되는 모든 분야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자율적인 병영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된 대책 가운데는 일병에서 상병, 상병에서 병장으로 각각 진급하는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 병사들이 계급장을 달고 있는 기간은 이등병 5개월, 일병 6개월, 상병 7개월, 병장 3개월이다.

소식통은 "일병에서 상병으로, 상병에서 병장으로 진급하는 기간을 단축해 후임으로 있는 기간을 줄이자는 취지"라면서 "일병과 상병으로 있는 기간이 줄고 대신 병장으로 있는 기간이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병영과 가정 사이 소통의 기회를 늘리도록 하루 일정시간 문자만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병사들은 주로 병영 내에 설치된 공중전화와 사이버지식방의 PC를 이용해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병사들의 월급이 적기 때문에 대다수가 가족이 요금을 부담하는 콜렉트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원하는 병사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문자만 되는 휴대전화를 보급하자는 방안"이라면서 "일과 중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는 자동으로 끊어지고, 일정한 휴식시간에만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가한 일부 병사들은 입영 초기에는 활용도가 있지만 선임병이 될수록 이용하는 횟수가 줄 것이라면서 외부와 소통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영생활관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호응도가 컸다.

병사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가면 간부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간부들은 생활관 인원파악 정도만 하게 된다.

소식통은 "병사들이 부대로 전입하거나 진급할 때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는 신고식을 없애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군 생활에 필요하다는 공통의견이 많아 존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