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점화연료’ 아직 주입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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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발사 1일전 주입..14일 발사 유력
2009년과 달리 해상관측선 안띄워

북한은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에 지난 11일 연료 주입작업을 마쳤으나 '점화용 연료'(일명 시동연료)는 12일 현재 아직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전날 장거리 미사일(로켓)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는 작업을 끝냈지만 시동연료는 아직 주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시동연료는 발사 1일 전에 주입한다"고 밝혔다.

시동연료는 발사 버튼을 누른 순간 로켓을 점화하는데 필요한 연료를 말한다.

서방국가에서는 소량의 시동연료를 사용하지만 북한과 같이 로켓 기술이 덜 발달된 나라에서는 첩보위성에 탐지될 정도의 시동연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아직 시동연료를 넣지 않아 애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날 발사를 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오늘 북한 철산군 일대 상공에는 높은 구름층이 형성되었지만 발사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면서 "13일 시동연료를 주입한 뒤 14일 경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이 발사되는 평안북도 동창리 지역은 13, 14일 양일간 구름만 조금끼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도 강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위성은 발사한다"면서 "다만, 낙뢰를 동반하거나 정전기를 일으키는 현상의 구름이 있는 기상조건에서는 발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켓 발사 당일에는 통신체계,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의 압력, 로켓 내부청정도 등 수십가지의 항목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이런 작업은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실제 발사가 이뤄지는 유력한 징후"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발사되는 로켓 추적작업과 관련, 2009년 4월 발사 때는 레이더를 탑재한 해상 관측선을 띄웠으나 이번에는 추적선을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000㎞ 이상을 탐지하는 장거리 레이더를 확보하고 있지 않아 남측 영공과 영해를 벗어나는 비행체는 추적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나로호를 발사할 때 추적레이더를 실은 경비함을 필리핀 해상에 투입하고, 필리핀 해안에 추적용 안테나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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