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1998년부터 北 우라늄 농축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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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북세력 “2002년 美 압박 탓에 北 핵개발” 주장했는데…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기로 한 제네바 합의를 깨고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시기는 1998년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2002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재개는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미국의 대북 압박 때문이라는 한국 내 종북세력 주장의 허구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이 신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활동에 밝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용 원료의 직전 단계인 UF6(6불화 우라늄)를 1998년에 이미 시험 제조했다고 밝혔다. UF6는 천연우라늄을 1차 농축한 물질로 이를 한 차례 더 농축하면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접촉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1990년대 중반 수입한 데 이어 1998년 4월에는 시험생산한 UF6를 칸 박사에게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당시 제조한 UF6는 조악한 수준이었다. 파키스탄은 1992년 당시 인도와의 군비경쟁으로 북한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구입했는데 돈을 내지 못하자 핵무기 제조 기술을 적극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북한은 1994년 제네바협약에 따라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형 원자로를 지원받기로 했고 이 공사가 1997년 8월부터 착공됐는데 북한은 바로 이듬해에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북한의 핵개발 동결 대가로 경수로형 원자로 2기와 연간 중유 50만 t씩을 지원하는 내용의 제네바합의를 맺었다.

주사파 등 종북세력은 북한이 핵개발을 다시 시작한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2년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면서 자극하고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하면서 제네바합의를 먼저 파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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