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北주민 날 싫어해… 돌팔매 당하는 꿈”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故정주영 회장 방북때 토로… 정몽준 전 대표 비화 공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그림)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북한 주민이 (내게) 돌을 던지는 꿈을 꾼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6남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27일 방송된 MBC ‘일요인터뷰’에 출연해 정 명예회장이 1998∼2000년 김 위원장과 만났을 당시 비화를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께서 북한을 다니면서 김 위원장을 만나 식사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셨는데 한번은 김정일 본인이 ‘어디 가면 주민들이 많이 나와 환영하지만 실제로는 저 사람들이 나 좋아하지 않는 거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 명예회장에게 “잠을 자면 돌팔매 당하는 꿈을 꾼다”며 “(사람들이) 돌을 던지는데 첫 번째가 미국 사람이고 두 번째가 남한, 세 번째는 북한 주민이 돌을 던지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는 것.

정 전 대표는 “본인(김 위원장)이 북한 현실이 절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며 “남북관계가 잘되려면 김 위원장과 대화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내년 대선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 “준비는 항상 잘하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