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훈련, 서해5도는 빼고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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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청도 날씨 나빠 연기”

군 당국은 6일부터 일주일 동안 동·서·남해에서 실시하기로 예고한 해상사격훈련을 예정대로 시작했다. 다만 북한이 반발해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진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사격훈련은 날씨가 좋지 않아 이날 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예고한 대로 서해 남해 동해 등 전 해상 29곳에서 사격훈련을 일제히 실시하려 했지만 대청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날씨가 나빠 훈련이 실시되지 못했다”며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5일 한국군의 사격훈련구역에 서해 5도 가운데 대청도가 포함되자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번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대청도 인근 해상사격훈련은 6∼8일 3일간으로 예정돼 있으나 일기예보에 따르면 8일까지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대청도 사격훈련이 아예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8일까지 날씨가 나빠 사격훈련을 못 하면 그것으로 훈련은 종료되며 아직까지 추가 훈련 일정을 잡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청도 해상사격훈련은 지난달 23일 북한이 포격 도발의 핑계로 삼았던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사격훈련과는 달리 함포 사격훈련이다. 군함에서 바다로 포를 쏘는 것으로 파도가 높게 일 경우 조준이 어려워 사격훈련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사격훈련은 이번 해상사격훈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은 거듭 연평도 사격훈련 실시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아직 업무 파악이 필요한 시기인 데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주 안에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군 당국은 다음 주(13∼17일)에도 동·서·남해 연안 27곳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훈련 지역에 서해 5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매주 시행하는 일상적인 사격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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