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남북관계 변화, 큰틀의 시도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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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해커 1000명 육성… G20준비위 해킹 시도”

국가정보원은 28일 “금강산 사업과 같이 실무적, 개별적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 변화가 어렵고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원세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이는 정부가 향후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또 “북한은 1000명에 육박하는 사이버공격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 능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해커부대 등 사이버공격 조직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에 있으며 북한 전역은 물론 중국에도 여러 곳에 ‘해킹 기지’를 마련해 놓고 있다.

국정원은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공격 사례가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4만8000여 건 있었고, 올해만 해도 9200여 건으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최근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국회의원 및 국회의원 보좌관의 컴퓨터에 대해서도 해킹이 시도됐으나 차단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소행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국정원은 “더 좋아졌다는 징후는 없고, 건강 문제로 후계체제 안정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택에게 권력을 많이 주기보다 국방위 부위원장을 시키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를 인민군 대장으로 승급시킨 것은 어떤 한 사람에게 힘이 집중되지 않도록 안배한 측면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김정은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신빙성이 낮다”고 했고, 김정남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다”고 답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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