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23명 인사]눈길 끄는 인물과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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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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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과연? 방위사업청 없애자던 장수만, 그 조직 수장으로…귀추 주목
인연… 과연! 김태호와 ‘30년 동지’ 안상근, 총리실 사무차장 돼 계속 호흡

13일 발표된 신임 차관 및 차관급 중에는 눈에 띄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신이 모셨던 이가 8·8개각에서 국무총리 또는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함께 입성한 사례도 있고, 뜻밖에 전혀 경험이 없는 부처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경우도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차관’ 중 한 명인 장수만 국방부 차관은 이번 인사에서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실세 차관의 명성을 이어갔다. 장 차관은 새 정부 들어 차관급인 조달청장을 지낸 뒤 국방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에 또다시 차관급인 방위청장으로 자리를 바꾸게 됐다. 장 차관은 국방부 차관 재임 시절 방위청의 조직 개편과 개혁에 앞장섰다. 그는 방위청을 아예 없애고 그 기능을 국방부가 대신하거나 방위청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그런 장 차관이 방위청의 ‘수장’이 된 뒤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안상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오른팔’로 꼽힌다. 김 내정자의 서울대 농업교육과 1년 후배(81학번)로 3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김 내정자의 소개로 이강두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2004년 김 내정자가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자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총괄했다. 김 내정자가 지사로 당선된 뒤에는 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김 내정자를 보좌했다. 김 내정자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로 형제만큼 가깝다”고 소개했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재오 현 특임장관 내정자와 함께 골목을 누비며 ‘은평대전’ 승리를 일궈낸 이 내정자의 핵심 측근이다. 이 내정자가 그를 차관에 강력 천거한 이유다.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 차관은 1990년대 초 정치부 기자 시절 민중당 사무총장이던 이 내정자와 처음 만난 뒤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2007년 이명박 캠프에서 대선 경선과 본선을 함께 치렀다. 김 차관은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 공천을 받지 못하자 바로 은평을로 와 이 내정자의 선거 운동을 도왔을 정도다. 앞으로 두 사람이 장차관으로 호흡을 맞춰 어떤 정무적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를 떠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재기용된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이다. KBS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던 1999년 당시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갖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총선 출마를 노렸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뒤 그해 6월 대통령언론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합류했다. 이어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 대통령의 정례 라디오 연설 준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문화부 차관에 낙점한 케이스로 알려졌다.

○…이용걸 신임 국방부 차관은 역시 기획재정부 출신인 장수만 차관의 뒤를 이어 국방부 차관 자리에 올랐다. 이에 대해 재정부 측에서는 “예산 효율성을 강조하는 국방 개혁에 힘을 실으려는 청와대의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현재 국방부 기획조정실장과 방위청 차장도 재정부 출신들이 맡고 있다. 국방부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이 차관이 경제부처나 일반 사회부처가 아닌 국방부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자리는 당초 이주호 장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온 김차동 기획조정실장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청와대에서 ‘영남 편중’ 문제를 제기해 서울 출신인 김창경 전 대통령과학기술비서관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김 실장은 1차관으로 내정된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과 같은 부산·경남 출신이고 이 장관 내정자는 대구 출신이다. 하지만 1, 2차관이 모두 외부인사로 채워지자 교과부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술렁거렸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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