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상어급 잠수함 중어뢰 장착… ‘격침’이라면 지진파 발생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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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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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국방위원장 “상어급이 움직였다”

반잠수정은 어뢰 규모 작아
기상 악조건속 운항도 의문
잠수함이면 의문 풀리지만
NLL 넘어왔는지 확인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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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북한의 잠수함 또는 잠수정(대략 200t 이상이면 잠수함, 그 미만이면 잠수정)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일각에선 그 같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5일 “300t급 소형 잠수함의 이동 사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북한 잠수함이 기동한 사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2일 국회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기뢰와 어뢰 중 어뢰일 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이라고 말했다. 역시 북한 잠수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들린다.》두 사람은 모두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천안함 침몰과 연관지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어뢰가 원인이라면 잠수함이나 잠수정, 반잠수정이 은밀하게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형 로미오급(1800t), 소형 상어급(300t) 잠수함과 유고급(80t) 특수작전용 잠수정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로미오는 러시아 잠수함 로미오를, 유고는 유고슬라비아가 설계한 잠수정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상어는 모양이 상어와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전문가들은 사건 해역의 수심 등을 고려할 때 길이 76.8m인 로미오급 대형 잠수함보다는 길이 34m, 폭 3.8m, 높이 3.2m의 상어급 소형 잠수함 또는 유고급 잠수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상어급 잠수함은 53-65KE 533mm 중어뢰(TNT 중량 300kg) 4기와 기뢰도 장착하고 있다. 특수요원 5∼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상어급 잠수함은 전투보다는 특수작전과 기뢰부설에 유용하게 쓰인다. 이 잠수함은 인민군 정찰국 해상처 소속으로 정규전보다 특수작전에 주로 이용된다. 최장 20일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최대속력은 수중에서 8.8노트다. 물 위에서는 27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갖지만 수중 항속거리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한은 상어급 잠수함을 1997년까지 17∼22척을 건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어급 잠수함은 1996년 강원 강릉 앞바다에 좌초된 채 발견된 바 있다.

1998년 강원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 그물에 걸려 잡혔던 유고급 잠수정은 길이 20m, 폭 3.1m, 높이 4.6m, 항속거리 140∼150km로 구경 406mm 어뢰 2기를 장착하고 있다. 승무원 4명과 특수요원 6,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유고급은 노동당 작전부 소속으로 상어급과 함께 특수작전용 잠수정으로 사용된다. 1987년부터 건조를 시작한 북한은 지속적인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고급 잠수정은 장거리 이동보다는 모함을 통해 인근 해역까지 접근한다. 특수전 요원들은 인근 해역에서 내려 수영을 해 상륙한다. 북한은 현재 30여 척의 유고급 잠수정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건 해역의 파고 풍속 등을 감안할 때 반잠수정의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다. 반잠수정이 워낙 규모가 작아 천안함을 침몰시킬 만한 어뢰를 장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 당시 파고 2.5∼3m, 풍속 20노트 등을 고려할 때 반잠수정 운항이 매우 곤란한 조건이었다”며 반잠수정의 침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대 잠수함 로켓형 어뢰(ASROC) ‘홍상어’ 발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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