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해찬-유시민 복당할까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정세균 “개혁진영 한자리에”… 통합론 군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영 의원 등 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복당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간판급 인사였던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은 대통령선거 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했고, 정동영 의원은 4·29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탈당했다.

이들의 복당 문제가 새삼 관심사가 된 것은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통합론’의 군불을 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31일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죽음으로 민주개혁진영을 한자리에 불렀다”며 “이제 우리는 단결하고 분발해야 할 의무를 짊어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반성 대신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노무현 정부 재평가 작업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복당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열린우리당 출신 한 당직자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하지 말라’는 유지도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있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현 인사들의 ‘노무현과 선긋기’ 발언

○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불행한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어떤 연유로 이것을 받게 됐는지 명백한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 특히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자살 사건 부분에 대해서도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2009년 4월 8일 송영길 최고위원)

○ “정세균 대표와 친노로 상징되는 당 간판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 노무현 색깔 빼기 없이는 민주당의 희망은 없다.”(2009년 4월 10일 이종걸 의원)

○ “참여정부 총리 및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원내대표 출신은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2007년 12월 26일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

○ “이번 선거는 결국 노무현이 싫다는 것이었다.”(2007년 12월 21일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회의)

○ “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 당원도 아니다. 제발 노 대통령은 대선 판에서 한발 비켜서 계셔 달라.”(2007년 9월 2일 손학규 후보 기자간담회)

○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적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각각의 정치 세력이 논쟁과 실천을 하는 것을 구태정치라 부른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행위야말로) 독선과 오만에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다.”(2007년 5월 8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 “김근태가 구태정치를 한다고 공격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다. 당 해체를 주장할 거라면 나가라고 하는데 누가 누구보고 나가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당적이 없는 대통령은 자숙하라.”(같은 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 “노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문제점은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 인사, 인재풀의 한계, 고집 오만 독선, 편 나누기, 뺄셈의 정치, 싸움의 정치 등이다.”(2007년 2월 10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워크숍에서 이강래 의원)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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