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21일경 평양 방문”

  • 입력 2008년 8월 2일 02시 57분


6·15남측위도 방북 강행 태세… 정부와 갈등 예상

민주노동당은 1일 강기갑 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 60여 명이 이달 하순 닷새 동안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소속 단체들도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방북을 강행하겠다는 태세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민노당과 조선사회민주당 관계자들이 어제 개성에서 실무협의를 통해 민노당 평양 방문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회 쇠고기 청문회 일정과 북측 사정을 감안해 출발 날짜는 21일이나 22일 등 두 가지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지도부와 당원 등 60여 명 규모로 구성되며 전세기로 김포∼평양 간 직항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민노당과 조선사회민주당은 양당 대표회담을 비롯해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정당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민노당이 조선사회민주당 초청으로 방북하는 것은 2005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방북은 북측 사정으로 무산됐다.

6·15남측위 소속 단체들의 방북 일정도 확정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008년 남북교육자 상봉 모임’(10∼14일)을 준비하고 있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노동자 대표단’(18∼21일), 청년학생본부가 ‘청년학생 통일답사단’(14∼18일)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전교조 대표단은 100명, 통일답사단은 70∼80명, 노동자대표단은 100명가량이 방북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6·15남측위 소속 단체들에 ‘8월 중 대규모 방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출발 예정일 직전 방북 신청 승인 여부를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단체들이 “정부가 정말 방북 신청을 불허할 예정이라면 더 일찍 공개적으로 알려 달라”고 주장하고 있어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3, 4개 단체에 정부 방침을 설명했으며 방북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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