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개각폭 신중” 정몽준 “거국 내각을”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내달 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준 진영 김성조 박희태 박순자 허태열 공성진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내달 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준 진영 김성조 박희태 박순자 허태열 공성진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허태열 “중폭 수준으론 민심 눈높이 못맞춰”

박순자 “공기업 개선 신중” 김성조 “당정청 간섭 안돼”

진 영 “당 역할 재정립을” 공성진 “국정 공백은 없게”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후보가 25일 오후 2시 ‘정국 혼란의 원인과 바람직한 당정청 관계’를 주제로 첫 TV 토론회를 열었다.

진영 박희태 공성진 허태열 박순자 김성조 정몽준(기호순) 후보는 이날 110분 동안 생중계로 진행된 MBC TV 토론에서 당내 갈등, 개각 폭, 공기업 민영화 등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후보 간 상호토론에서는 유력 당권 주자인 박희태 정몽준 후보에 대한 견제가 많았다. 박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관리형 대표라 청와대 지시를 잘 받는 대표가 되는 것 아니냐’,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에 맞서지 않았느냐’는 공세를 받았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보수대연합’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국 혼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통 부족’을 의식한 듯 대부분의 후보가 모두 발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정부와 청와대, 당, 국민 사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몽준 허태열 진영 김성조 후보가 대폭 개각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야당 인사 중에서도 좋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거국내각 구성을 주장했다.

허 후보도 “전면적 인적 쇄신을 말하다가 촛불시위가 수그러지니까 중폭 개각 얘기가 보도된다”며 “이건 민심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희태 후보는 “국정 안정성도 고려돼야 한다”며 개각 폭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 후보는 “국민이 감동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국정 공백이 초래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불거진 당내의 잠재적 갈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당청 관계 확립이 강조됐다.

진 후보는 “집권 여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당 역할의 재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당정청이 서로 간섭하는 잘못된 관행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상식적인 당정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후보는 “모든 문제는 오해에서 빚어진다”며 “소통과 화합을 위한 용광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국정 운영에 대한 소외감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분석하고 “과거 공이 아닌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 인사로 해결해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후보가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다만 추진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순자 후보는 “비효율적 공기업은 개선책이 필요하지만 맹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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