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9]4·9 표밭에서…영남-호남-충청-강원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미래 유권자에게 ‘한표 예약’?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지나가는 어린이들에게도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미래 유권자에게 ‘한표 예약’?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지나가는 어린이들에게도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여수을 “내가 엑스포 적임자” 호소… 횡성 3번째 맞대결

부산 연제 김희정 의원에 친박 박대해 - ‘최형우 차남’ 도전장

경북 김천 부지사출신 이철우 “역전” 시장출신 박팔용 “대세”

충남 예산 昌 “충청이 국가 중심” 홍문표 ‘도청 이전’ 내세워

○…부산 연제는 현역인 한나라당 김희정 후보의 아성에 연제구청장 출신인 ‘친박연대’ 박대해 후보, 최형우 전 의원의 차남인 무소속 최제완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휴일인 30일 조기회, 성당, 교회, 시장,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온천천을 다니며 표밭을 다졌다.

김 후보는 “야당 초선의원에 이어 여당의 재선의원이 되면 더 큰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구청장 시절 죽음의 하천인 온천천을 자연하천으로 되살린 뚝심을 바탕으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아버지가 만든 행정중심지역 연제를 문화중심도시로 꽃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북구의 후보자들은 30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세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는 교회와 성당, 자연마을 등을 돌며 유세를 했고, 민주노동당 이영희 후보는 학교 운동장을 순회하며 조기회와 족구회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친박연대 최윤주 후보도 이날 오전 6시 반부터 양정동과 효문동 일대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며 조기회원들에게 인사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노동계 텃밭’으로 불리며 과거에 민주노동당이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2005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와 2006년 6월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

○…대구 북갑의 한나라당 이명규 후보는 30일 고성성당과 산격제일교회 앞에서 유세를 벌이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대기업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통합민주당 이현주 후보는 시민교회와 칠성골목시장을 방문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정당정치가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구본항 후보와 친박연대 박영민 후보도 이날 시장과 예식장 주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교육 발전과 주거환경 개선을 약속하며 유세를 벌였다.

○…경북 김천의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와 무소속 박팔용 후보는 30일 장날을 맞아 평화시장과 황금시장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김천시장 출신인 박 후보가 “내가 압도적으로 앞서 가고 있다”며 대세몰이를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해 경북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이 후보는 “현재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선에 불과하다”며 역전을 장담하고 있다.

이 후보는 “투자 유치와 경제에 밝은 큰 인물이 국회의원이 돼야 김천이 영남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이라고 다 된다는 식의 발상은 김천을 만만하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 진주갑에서는 한나라당 최진덕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구식 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진덕 후보는 30일 KBS 라디오 연설 녹화장에서 2010년 진주 전국체전의 국고 지원 확보를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구식 후보는 이날 동곡동 서부시장 등을 돌며 “당내 부패 공천이 문제일 뿐 나의 뿌리는 여전히 한나라당”이라며 “당선되면 당에 복귀해 힘 있는 여당 재선의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을의 여야 후보는 서로가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사업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통합민주당 주승용 후보는 30일 신기동 일대에서 연설회를 갖고 “이번 선거에서는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심정우 후보는 덕충동 등 아파트 단지를 돌며 “여수 세계박람회가 새 정부 국정과제로 확정된 만큼 원활한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탤 강한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덕진에선 현역인 채수찬 의원을 제치고 통합민주당 공천을 따낸 김세웅 후보를 무소속 이창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세 차례 무주군수를 지낸 김 후보는 30일 전주동물원 등을 찾아 “군수 시절 태권도공원과 기업도시 등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전주와 새만금을 하나로 묶는 경제라인을 설정하겠다”고 했다. 코아호텔 등을 소유한 무소속 이 후보는 화전동 등 외곽지역을 돌며 “기업경영 감각을 살려 무담보 소액대출 재단을 만들고, 전주종합경기장에 휴식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최재훈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진보신당의 염경석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후보’를 강조하고 있다.

○…대전 중구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강창희 전 의원과 현역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하는 관심 지역이다.

강 후보는 “이제는 여당인 만큼 6선을 만들어 달라”며 “이번에 당선되면 국회의장을 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중구에 정부 예산을 따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5시 반부터 유등천변을 누비며 “강 후보는 한나라당 내에서 금품 살포로 논란이 된 김택기 씨를 공천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홍성-예산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출마해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다른 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이 총재는 30일 오전엔 홍성군 광천읍에서 ‘자신을 위한’ 유세를 갖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영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이라며 “한나라당을 찍으면 충청은 국가 권력의 ‘곁불’을 쬐지만 자유선진당을 밀면 국가의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는 이날 예산읍내 상설시장을 찾아 “대통령 선거에 떨어진 사람이 이제 이념도 맞지 않는 정당과 합당해 표를 호소하고 있다”고 이 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여당 후보를 뽑아야 충남도청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강원 홍천-횡성에선 16대 총선 이후 3번째 격돌 중인 통합민주당 조일현 후보와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가 초반부터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도내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와 황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무응답층이 27.8%나 나타나자 저마다 부동층 표심 잡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조 후보는 “숨어 있는 표심이 판세를 좌우한다”며 30일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저인망식 유세를 벌였고, 황 후보는 “홍천-횡성을 20만 도시로 만들겠다”고 지역 개발을 강조했다.

특별취재단=최창순 김광오 정승호 이권효 윤희각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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